[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33)의 합류 한 방이 LAFC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기자 톰 보거트는 2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LAFC의 손흥민 효과에 대해 "말도 안될 정도"라고 강조했다.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손흥민 합류 전 LAFC는 MLS에서 득점 12위, 기대득점(xG) 10위, 기회 창출 2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손흥민이 온 뒤 이 모든 수치가 폭발적으로 개선됐다. 득점 1위, xG 4위, 기회 창출 4위로 도약하며 공격 전반이 리그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 변화는 단순히 골이 늘어난 수준이 아니다. 공격의 구조 자체가 재편됐다. 손흥민이 합류하기 전 LAFC는 경기당 1골 안팎에 그치는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지만, 최근 3경기에서 모두 4골씩을 터뜨리며 경기당 평균 득점 4골을 넘어섰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끌어내 공간을 창출하고, 부앙가를 비롯한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연쇄 효과’가 폭발한 결과다.
공격의 질을 보여주는 기대득점(xG) 역시 10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이는 손흥민이 드리블과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골로 직결될 확률이 높은 기회를 창출하고 있음을 수치로 증명한다. 단순히 골을 넣는 선수를 넘어 전체 공격의 질을 끌어올린 것이다.
기회 창출 순위가 20위에서 4위로 급등한 점도 눈에 띈다. 손흥민 합류 이전 LAFC는 부앙가가 상대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경기 전개가 매끄러워지고, 공격 흐름이 살아나면서 ‘득점 가능 상황’ 자체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의 돌파력, 연계 플레이, 수비 집중을 분산시키는 움직임이 팀 공격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손흥민 개인 기록만 봐도 팀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다. MLS 데뷔 후 7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상승세의 중심에 섰다. 그의 존재는 단순한 공격 옵션이 아니라 전술의 ‘기준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 변화는 실제 경기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14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전(4-2 승)을 시작으로, 18일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4-1 승), 22일 솔트레이크 홈경기(4-1 승)까지 LAFC는 3경기 연속 4득점이라는 믿기 어려운 폭발력을 과시했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번갈아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MLS 역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작성했다.
부앙가는 손흥민과의 호흡 속에서 최근 3경기 7골, 4경기 8골을 기록하며 리그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MLS 역사상 처음으로 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달성한 것도 손흥민 합류 이후 시너지 효과 덕분이라는 평가다.
팀의 상승세는 글로벌 미디어도 주목했다. ‘ESPN’은 “손흥민과 부앙가는 상대 수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최근 3경기 12골을 전부 이 두 선수가 기록했다”며 “LAFC는 파이널 서드에서 누구보다도 위협적인 팀”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LAFC는 ESPN 파워랭킹에서 7위로 올라섰고, MLS 사무국 발표 통합 랭킹에서도 6위에 오르며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를 제쳤다.
이 모든 변화를 종합하면 손흥민의 합류는 단순한 ‘스타 영입’이 아닌 클럽의 체질 개선에 가깝다. 득점력 상승, 공격 질 향상, 찬스 창출 증가라는 3박자가 동시에 나타났고, 이는 곧 팀의 성적 반등으로 이어졌다. LAFC는 현재 서부 콘퍼런스 4위를 지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고, 이제 홈 어드밴티지를 위한 3위권 추격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