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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국장 "ICE 총격범, 이민단속요원들에 '저격 공포' 유발 의도"

연합뉴스

2025.09.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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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총격사건 수사내용 일부 공개…"찰리 커크 피격 영상 검색 기록도" 자살한 29세 용의자, 과거 민주당 예비선거 투표 이력
FBI국장 "ICE 총격범, 이민단속요원들에 '저격 공포' 유발 의도"
댈러스 총격사건 수사내용 일부 공개…"찰리 커크 피격 영상 검색 기록도"
자살한 29세 용의자, 과거 민주당 예비선거 투표 이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건물에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ICE 단속 요원들에게 '공포'를 안겨주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총격범의 거주지 등에서 회수된 육필 메모 중 하나에 "바라건대, 이것이 ICE 요원들에게 '저 지붕에 AP탄(관통탄)을 가진 저격수가 있을까?' 생각하게 하면서 진짜 공포를 주기를"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파텔 국장은 또 총격범이 인터넷에서 국토안보부 시설 목록이 포함된 '댈러스 카운티 국토안보 및 비상관리국'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내려받았으며, 지난 23∼24일에는 탄도학 관련 자료와 '찰리 커크 피격 영상'을 여러 차례 검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달 19∼24일에는 ICE 요원들의 위치를 추적하는 앱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텔 국장은 "현재까지 추가로 확보된 증거는 공격 전에 고도의 계획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

댈러스 ICE 시설을 겨냥한 총격은 전날 오전 6시 40분께 발생했다. 인근 건물의 옥상에 있던 총격범이 ICE 건물과 출입구에 있던 승합차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차 안에 있던 피해자 3명이 총에 맞아 이 가운데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당국은 밝혔다.
총격범은 숨진 채 발견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됐다.
FBI는 현장에서 회수된 미사용 탄피 중 하나에 'ICE 반대'(ANTI ICE)라는 문구가 쓰여 있던 점 등으로 미뤄 이념적 동기에서 비롯된 범행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건물 전체에 걸쳐 총탄 구멍이 뚫려 있었다"며 "특정 구역이나 창문을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놈 장관은 "(총격범이) 건물 내 누구든 맞출 수 있는 대상에 집중했으며, 그들을 공격의 희생자로 만들려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ICE 직원 중 다친 사람은 없으며, 피해자는 모두 ICE 시설에 임시 구금된 불법 이민자들이었다고 당국은 전했다.
전날 멕시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부상자 중 한 명이 멕시코 국적자라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 건물은 미 전역에 있는 25개 ICE 현장 사무소 중 하나로, 건물 일부는 ICE 직원들이 행정 업무를 보는 사무실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ICE 요원들에게 체포된 이민자들을 임시 억류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억류된 이민자들은 이곳에서 일반적으로 지문 채취, 생체 인식 검사 및 서류 작업을 거친 뒤 장기 구금 시설로 이송되는데, 그 사이에 '대기실'로 불리는 공간에서 24시간 미만의 시간 동안 머물게 된다. 이곳에 있는 3∼4개 구금실에는 하루 평균 55명이 수용돼 왔다.
당국은 총격범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 언론은 당국자들의 전언을 인용해 29세 남성 조슈아 얀이라고 보도했다.
공개된 기록에 따르면 그는 댈러스 교외에서 자랐으며 불과 몇 달 전까지 댈러스-포트워스 북쪽의 시골 지역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의 정치적 성향은 불분명하며,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그가 만든 2개의 계정에는 주로 비디오게임과 자동차, 성인용 애니메이션 TV 시리즈 '사우스 파크', 대마초 등에 관한 글이 게시돼 있다고 NYT는 전했다.
선거 관리기관 자료상으로는 그가 2020년 3월 텍사스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투표했으며, 그의 부모가 부동산을 소유한 오클라호마에서는 무소속으로 유권자 등록을 하고 지난해 선거에서 투표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이력으로는 19세이던 2016년 대마초 판매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한 전과가 있다.
2017년 그가 몇 달간 일했던 워싱턴주의 대마 농장 소유주는 AP통신에 "그는 고향에서 수천마일 멀리 떠나온 젊은이였고, 어떤 방향성도 찾지 못한 채 차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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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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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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