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카를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뮌헨 전 의장이 돈 잔치를 벌이는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놨다. 플로리안 비르츠(22, 리버풀)와 닉 볼테마데(23,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둘 다 놓친 만큼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4일(한국시간) "씁쓸한 루메니게 바이에른 전 의장이 분데스리가 스타들을 데려간 리버풀과 뉴캐슬의 여름 이적시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비르츠의 리버풀 합류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히며 6500만 파운드(약 1245억 원)에 달하는 볼테마데의 이적료는 광기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조용히 보냈다. 일찌감치 요나탄 타를 데려오며 수비를 보강했으나 대형 영입은 많지 않았다. 공격진에서도 루이스 디아스 영입과 이적시장 마감일에 겨우 성사된 니콜라 잭슨 임대가 전부였다.
바이에른 보드진이 아예 손을 놓고 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공들였던 비르츠는 리버풀에 빼앗겼고, 볼테마데 영입도 시도했으나 슈투트가르트가 막대한 이적료를 요구하면서 무산됐다. 그런 뒤 볼테마데는 이적시장 막판에 거액의 이적료로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OSEN DB.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던 공격수들이 엄청난 금액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것. 첼시에서 외면받은 잭슨을 겨우 임대해온 바이에른으로선 허탈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루메니게는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독일 '빌트'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비르츠에게 여전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왜냐하면 그는 리버풀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더 잘했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루메니게는 "우리는 볼테마데와도 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이렇게 말해야 한다. 바이에른이 모든 재정적 광기를 따라가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잘 조언받았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루메니게는 "난 항상 이렇게 말해왔다. 우리는 스포츠적 성공을 원하지만, 진지하고 건전한 재정 운영이 필요하다. 우리는 최고의 팀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에도 다시 돌아올 거다. 지금 부상 중인 자말 무시알라, 알폰소 데이비스, 이토 히로키가 곧 복귀한다면 더 훌륭한 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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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데일리 메일은 "루메니게는 볼테마데의 몸값을 '미친 짓'이라고 표현했지만, 바이에른은 올여름 리버풀에서 디아스를 그와 같은 이적료로 영입했다"라며 "바이에른은 볼테마데를 해리 케인의 백업으로 영입하고 싶어 했지만, 그는 뉴캐슬을 선택하며 알렉산더 이삭의 대체자가 됐다. 볼테마데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 데뷔전에서 득점했다"라고 짚었다.
볼테마데와 달리 비르츠는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헤매고 있다. 그는 무려 1억 1600만 파운드(약 2186억 원)의 이적료로 리버풀에 합류했지만, 아직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루메니게의 말대로 개인 커리어만 보면 바이에른이 더 좋은 선택지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비르츠는 조급해하지 않고 있다. 그는 "당연히 골을 넣었거나 공격 포인트를 몇 개 올렸다면 좋았을 거다. 하지만 난 누가 뭐라고 하든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계속 듣고 싶진 않다. 그 대신 매번 더 잘하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하고 있고, 언젠가는 공격 포인트도 따라올 거다. 한 번 이겨내면 모두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