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5일(한국시간) “뱅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의 브레멘전 복귀 가능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콤파니 감독은 “오늘 훈련에서 이상이 없다면 김민재는 브레멘전에 출전할 수 있다”며 출전 명단 포함을 사실상 예고했다.
바이에른은 오는 27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브레멘과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개막 후 4연승(승점 12)으로 선두를 달리는 바이에른에게 있어 이번 경기 역시 중요하다.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김민재의 복귀 여부에 쏠리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20일 호펜하임전에서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요나탄 타와 짝을 이뤄 69분간 뛰며 상대 공격을 완벽히 차단했다. 패스 성공률 94%(59/63), 롱패스 성공률 75%(6/8), 걷어내기 6회, 차단 2회, 클리어링 3회라는 수치는 그가 왜 ‘괴물’이라 불리는지 다시 증명했다. 특히 전반 종료 직전 몸을 던져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낸 장면은 백미였다. 공중볼·대인방어 모두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나폴리 시절의 포스를 재현했다.
현지 언론도 호평을 쏟았다. ‘풋몹’은 평점 7.9를 부여하며 팀 내 2위를 기록했다고 전했고, 독일 ‘키커’는 김민재를 분데스리가 4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했다. ‘빌트’는 평점 2점을 매겼는데, 이는 독일 매체의 평가 기준에서 최고 수준(1점에 가까울수록 좋음)에 해당한다.
‘RAN’은 “김민재는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여러 차례 팀을 구했다. 관자놀이와 어깨로 슈팅을 막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후반 24분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 도중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고, 팬들은 긴장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 구조적 손상은 없었고 단순 근육 피로로 판명됐다. ‘빌트’는 “콤파니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고 전했고, 김민재는 곧바로 러닝 훈련과 패스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다만 이번 브레멘전에서 곧바로 선발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최근까지 재활 코치와 별도로 훈련을 진행한 만큼 몸 상태가 100%에 이르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명단에 포함되더라도 벤치에서 출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이 현재 콤파니 감독이 선호하는 주전 라인업이라는 점도 변수다. 호펜하임전 선발 기회 역시 주중 첼시전(UCL) 로테이션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컵대회와 유럽 무대 일정이 본격화되는 만큼 김민재에게도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콤파니 감독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기려면 이번 브레멘전에서 보여줄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김민재는 부상과 경쟁 속에서 시즌 초반 다소 밀렸지만, 자신이 가진 클래스를 한 번의 기회로 증명했다. 호펜하임전에서 보여준 수비 집중력과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은 여전히 유럽 최고 수준이었다. 팬들도 “김민재가 돌아왔다”, “바이에른 수비의 중심은 여전히 김민재”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번 브레멘전은 단순한 한 경기 그 이상이다. 김민재에게는 다시 한 번 주전 경쟁에 불을 붙일 기회이자, 바이에른에게는 리그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할 무대다. 모든 조건이 준비됐다. 이제 남은 건 김민재가 다시 한 번 ‘괴물’의 이름값을 증명하는 것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