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아시아 축구의 상징과도 같았던 손흥민(33·LAFC)이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네 차례나 수상했던 주인공이 명단에서 빠지자 후보 선정 기준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AFC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는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2025 AFC 어워드 수상 후보를 공개했다. 주목할 대목은 단연 손흥민의 공백이었다. 지난해까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주장으로 유럽 무대 정상급 활약을 펼쳤고,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지만 정작 후보 자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후보 명단에는 일본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이란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인터밀란·올림피아코스), 그리고 한국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포함됐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PSG에서 UCL 우승을 포함한 트레블을 달성했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 시간을 적잖이 보냈다. 시즌 기록은 49경기 7골-6도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제외는 의문을 남긴다. 후보군으로 올라선 선수들이 소속팀 활약이나 개인 기량 면에서 손흥민을 압도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이강인과 구보 역시 불안정한 출전 시간을 겪었고 타레미 또한 소속팀 내 입지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아시아 국내파 후보 명단도 논란을 키웠다. 말레이시아의 아리프 아이만이 자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성적을 놓고 보면 손흥민을 제치고 후보에 오를 정도인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아이만은 소속팀 조호르 다룰 탁짐에서 트레블을 달성했으나 ACL 엘리트 16강 탈락, 월드컵 예선 실패 등 국제무대 성과가 부족했다.
반면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 사우디의 살렘 알다우사리 등 중동 스타들은 자국 리그와 ACL 활약을 바탕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피프는 세 번째 수상에 도전하며, 다우사리는 ACL 득점왕과 월드컵 본선 진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은 2012년 이근호 이후 AFC 올해의 선수상을 배출하지 못했다. 국제선수상으로 범위를 좁히면 손흥민(2015·2017·2019·2023)과 김민재(2022)가 유이한 수상자다. 손흥민이 빠진 자리에 이강인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한국 축구는 세 번째 수상자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