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지난 시즌까지 손흥민(33, LAFC)의 소속팀으로 잘 알려진 토트넘이 사상 최대 규모 인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더 선'은 25일(한국시간) "전직 DJ 출신이자 IT 기업가로 알려진 브루클린 이어릭(미국)이 12명으로 구성된 투자 그룹을 통해 토트넘 인수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어릭은 과거 DJ와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하다가 나사(NASA) 연구소에서 전자공학 인턴을 지내며 IT·프로그래밍 분야로 진출한 이력을 지녔다.
[사진]브루클린 이어릭 SNS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따르면 이어릭이 이끄는 컨소시엄은 미국내셔널풋볼리(NFL)과 미국프로농구(NBA) 투자자들이 포함됐고, 이들이 제안한 금액은 무려 45억 파운드(약 8조 4601억 원)에 이른다.
45억 파운드 중 33억 파운드는 구단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12억 파운드는 선수 영입과 임금, 에이전트 수수료 등 '이적 자금'으로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매체는 45억 파운드의 규모에 대해 "2022년 토드 보엘리가 주도한 첼시 인수 때 썼던 42억 5000만 파운드(약 7조 9901억 원)를 뛰어 넘은 세계 축구 구단 인수 사상 최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릭은 '토트넘 3.0' 비전을 세웠다고 알려졌다. 이미 완공된 월드클래스급 경기장과 훈련장을 바탕으로 대규모 선수단 투자로 구단을 우승 경쟁 구단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억 5000만 파운드(약 4700억 원) 규모의 경기장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도 따로 준비한 상태.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건은 토트넘을 소유하고 있는 ENIC 그룹과 루이스 가문이다. 최근까지도 이들은 "구단 매각 계획이 없다"는 태도를 거듭 밝히고 있다. 토트넘은 런던 증시에 상장돼 있다. 따라서 영국 인수위원회의 규제 절차와 프리미어리그의 승인이 동시에 필요하다.
토트넘은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 대주주 ENIC은 두 건의 인수 의향을 받았으나 이를 명확하게 거절했고, 구단 매각 불가 방침을 밝혔다"고 발표한 바 있다.
토트넘은 이 공식 성명에서 PCP 인터내셔널 파이낸스와 로저 케네디-응 윙파이 컨소시엄로부터 각각 인수 의향을 받았으나 토트넘 이사회와 ENIC는 "구단은 매각 대상이 아니다. ENIC는 지분 매각 의사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인수 의향을 보낸 곳 중 한 곳인 PCP 인터내셔널은 아만다 스테이블리가 이끌고 있다. 스테이블리는 지난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공공투자기금(PIF)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할 당시 관여한 바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럼에도 이어릭 측은 "12월 이전 인수를 마무리해 1월 이적시장부터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라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