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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손흥민 항상 싫었는데!" 이탈리아 레전드 DF, 한 팀 되니 흐뭇..."LAFC의 SON 효과, 믿기 어려울 정도다"

OSEN

2025.09.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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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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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지금은 복덩이지만, 현역 시절엔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가 손흥민(33, LAFC)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는 지난 24일 공식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디스 이즈 MLS'를 통해 키엘리니와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동시에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MLS 최고의 듀오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키엘리니도 LAFC 출신이자 LAFC 구단주 그룹의 일원인 만큼 초청받은 것. 그는 지난 7월부터 LAFC 공동 구단주가 됐고, 또 다른 친정팀 유벤투스에서 행정가로 활동 중이다.

키엘리니는 현역 시절 세계적인 센터백 중 한 명이었다. 유벤투스에서 무려 17년을 활약하며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수로 3차례나 선정됐을 정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서도 핵심 멤버였다. 키엘리니는 A매치 117경기를 소화하며 빗장수비에 힘을 보탰다. 그는 전성기에서 내려온 뒤 2022년 여름 LAFC에 합류해 커리어 황혼기를 보냈고, 2023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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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화를 벗은 키엘리니는 LAFC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손흥민 효과'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난 6월 일찍이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접했다며 손흥민이 불러온 변화가 상상 이상이라고 기뻐했다.

손흥민은 6월 중순부터 LAFC와 본격적인 협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존 토링턴 LAFC 단장은 "오랜 기간 손흥민이 커리어에서 어떤 일을 해냈는지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그의 개인적인 상황에서 기회를 봤고, 난 수년 동안 그의 에이전트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마침내 6월 중순에 손흥민과 함께 앉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키엘리니는 "난 지난여름 클럽 월드컵 기간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 손흥민 영입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 그때 나는 '할 수 있다면 무조건 추진하라'고 했다”고 회상했다"라며 "당시에도 좋은 영입이 될 거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 손흥민이 팀에 끼친 파급력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키엘리니는 손흥민의 실력이 아니라 모범적인 태도를 강조했다. 그는 "시즌 초반 팀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기복이 컸고, 결과도 꾸준히 내지 못했다. 기쁨과 즐거움이 사라졌다. 그런데 손흥민이 오면서 바뀌었다. 팬들뿐만 아니라 라커룸 내 선수들도 모두 그 에너지를 느끼고 있다. 세리머니할 때 보이는 활기찬 분위기는 대부분 손흥민이 가져온 것"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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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장 위에서도 7경기 6골 2도움을 터트리며 LAFC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부앙가 역시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수비의 시선을 끌어주는 덕분에 더욱 날개를 펼치는 중이다. 그는 손흥민 합류 이후 9골 1도움을 올리며 MLS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20골 이상 달성한 선수가 됐다.

LAFC가 최근 5경기에서 넣은 14골 모두 손흥민과 부앙가의 발끝에서 나온 상황. 키엘리니는 "두 선수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호흡을 맞추면서 특별한 듀오가 됐다. 중원과 수비가 균형을 잡아준다면 리그 전체를 지배할 '괴물 듀오'가 될 수 있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MLS 역시 손흥민과 부앙가를 '다이나믹 듀오'라고 부르며 모두가 무서워 할 조합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실제로 파블로 마스트로에니 솔트레이크 감독도 두 선수를 '리그 최고의 공격수 두 명'이라고 불렀으며 'ESPN'도 "다른 팀 수비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부앙가는 올 시즌 28경기 22골이라는 무시무시한 득점 행진을 달리면서 커리어하이를 새로 썼다. 그는 LAFC 통산 성적 146경기 97골을 달성하며 카를로스 벨라를 넘어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오르기까지 했다. 리오넬 메시와 치열한 득점왕 경쟁도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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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키엘리니는 현역 시절 손흥민을 만나는 건 악몽 같았다고 고백했다. 월드클래스 수비수였던 그에게도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손흥민은 막기 힘든 상대였던 것.

키엘리니는 "난 항상 손흥민을 상대하기 싫었다. 그는 뭘 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갈 수 있으며 수비 뒤뢰 침투할 수도 있다. 게다가 라인 사이에서 공을 연계하고, 중거리 슈팅도 날릴 수 있다. 정말 막기 힘든 선수"라고 밝혔다.

손흥민과 키엘리니는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진검 승부를 펼친 바 있다. 당시 토트넘과 유벤투스가 16강에서 만났고, 손흥민은 1차전에서 교체 출전한 뒤 2차전 선발로 나섰다.

당시 결과는 유벤투스의 아슬아슬한 승리로 끝났지만, 손흥민을 필두로 한 토트넘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은 키엘리니가 있는 유벤투스 수비진을 상대로 직접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다만 토트넘은 전통의 강호 유벤투스를 한 끗 차로 무너뜨리지 못했고, 유벤투스가 8강에 진출한 뒤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명승부를 펼친 끝에 탈락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LAFC, 디스 이즈 MLS.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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