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K리그 현장에서 발생한 팬 폭행 사태가 합의로 일단락됐다. 가해자 인천 팬은 피해자와 가족, 김포 구단에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 6월 29일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열린 김포FC-인천 유나이티드 경기 종료 직후 발생한 팬 폭력 사건의 가해자인 인천 팬 A씨가 피해자 B씨와 그의 가족, 김포 구단에 공개 사과했다. 피해자 측은 자필 사과문 공개와 재발 방지 약속을 조건으로 금전적 보상 없이 합의했다.
김포 서포터스 ‘골든크루’가 공개한 사과문에서 A씨는 “경기 중 인천 문지환이 크게 다쳐 서포터스의 감정이 격해졌다. 하지만 경기장을 벗어나서까지 분노를 드러낸 건 분명 잘못이었다”며 “저지선을 막고 있던 김포 팬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해 큰 상처를 입혔다.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한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는 “B씨의 치아가 손상됐고 가족들까지 큰 충격을 받았다. 피해자와 가족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김포 구단에도 죄송하다. 팬문화 발전에 해가 되는 일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같은 상황이 온다면 무조건 자리를 피하겠다. 다시는 이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포 서포터스 측은 “피해자는 젊은 가해자의 미래를 고려해 손해에도 불구하고 무상 합의를 결정했다.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사과문 공개를 조건으로 받아들였다”며 “대승적 결단을 내린 피해자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인천 문지환이 김포 골키퍼 손정현과 충돌 후 동점골을 넣었지만 십자인대 손상으로 전치 12개월 중상 판정을 받았다. 거친 경기 양상에 더해 김포 박동진의 인천 외국인 코치 향한 욕설 파문까지 이어지며 양 팀 사이 긴장이 고조됐다. 결국 경기장 밖에서 팬 간 충돌로 번졌고 이번 폭행 사건까지 이어졌다.
인천 구단은 해당 팬에 대한 자체 징계 조치를 별도로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K리그 팬문화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