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서 단수·정전에 항의 시위…야간통행금지령 발령
시위대, 상점 등 약탈…당국, 수도 학교에 휴교령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단수와 정전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나 경찰이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시위대 수백명이 12시간 이상 계속되는 단수와 정전에 반발해 거리로 나섰다.
시위대는 '우리의 권리를 표명하자', '노란색 물통과 어둠의 삶은 그만', '우리는 문제를 원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의 권리를 원할 뿐이다'라는 현수막을 흔들고, 불타는 타이어와 바위 등으로 길을 막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수도 내 여러 상점과 은행 등이 약탈당했으며 새롭게 지어진 케이블카 역 일부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치인 세 명의 자택도 시위대에 의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시위가 격화하자 당국은 수도 곳곳에 경찰을 대거 배치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 가스와 고무탄을 사용했다.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시위자 최소 3명이 체포됐다고 AFP는 전했다. 시위 중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진압에도 약탈 등이 계속되자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밤부터 이튿날인 26일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수도 내 학교들에는 26일 하루 휴교령이 내려졌다.
시위대는 단수와 정전 사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며, 정부가 전국적으로 안정적인 물과 전기 공급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에 참여한 한 20세 학생은 "매일 12시간의 정전이 발생한다"며 "하루에 12시간 동안 집을 떠나 일하러 가고, 세금을 내고 집에 돌아와도 여전히 전기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시위 참여자인 한 60대 여성은 단수와 정전 사태를 부패와 지도자들의 투명성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