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이재석 경사 순직' 함구 의혹…인천해경서장·파출소장 등 직위해제

중앙일보

2025.09.25 20:1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혼자서 구하려다가 숨진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 순직 사고를 수사 중인 검찰 수사관들이 지난 18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 청사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갯벌에 고립된 중국 국적의 노인을 구조하다가 순직한 이재석(34) 경사 사고와 관련해 이광진 전 인천해양경찰서장 등이 직위해제됐다.

해양경찰청은 26일 이 전 인천해경서장과 구 모 전 영흥파출소장, 이 모 전 영흥파출소 팀장 등 3명을 전날 일자로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지난 16일 이들에 대한 대기 발령 이후 10일 만에 나왔다.

이들은 이 경사 순직 사고 이후 영흥파출소 직원들에게 사고에 대해 함구하라고 지시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영흥파출소 소속이던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3시 30분쯤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에서 어패류를 잡다 밀물에 고립된 중국 국적 70대 남성을 구조하다 변을 당했다.

이 경사는 사고 전 파출소에 추가 인원 투입을 요청했으나 해경의 늑장 대응 속 결국 바다에서 실종됐고, 이후 오전 9시 41분쯤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당시 고인과 함께 당직을 섰던 동료 해경 4명은 지난 15일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경사 순직 사고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해경을 상대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본청 종합상황실, 인천해경 청사, 영흥파출소 등을 압수수색을 한데 이어 수사선상에 오른 해경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사고 경위와 대응 적정성, 규정 준수와 사건 은폐 여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정혜정([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