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80년대 코미디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지씨 아줌마' 지영옥이 출연했다.
지영옥은 당대 최고 인기 개그코너 '쓰리랑 부부'에서 억척스러운 집주인 지씨 아줌마로 얼굴을 알려 '방빼'라는 유행어로 인기 스타로 등극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자취를 감췄던 바.
이날 지영옥은 시골에서 3개월차 농부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집에 코미디언 이상운이 방문했고, 그는 "사실 약간 걱정하고 왔다. 한때 네가 연락이 안됐을때가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지영옥은 "밖에 나가지 않았다. 진짜 누구와도 연락 안했다. 너무 힘들었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지인들한테 사기같은걸 제가 많이 당해서. 횟수로 한 다섯번정도. 사실은 영화사에 (제작이) 엎어지면 안된다고 해서 제가 돈을 빌려줬는데 공중분해 돼서 다 도망가버리고. 또 한번은 규모가 큰 라이브카페에 관심이 있어서 나가진 않고 돈만 투자했는데 어느날 지인이 가보니까 이름이 바뀌고 주인이 바뀌었다는거다. 그래서 가봤더니 (투자받은 사람이) 카페를 팔아먹고 없어져버리고. 언니 보증좀 서달라고 해서 사채 보증을 서서 집을 날려서 제가 큰 낭패를 봤다"라고 말했다.
[사진]OSEN DB.
개그 프로그램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돌파구를 찾으려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지인들에게 배신을 당했던 것. 결국 다섯번의 사기로 그동안 모아둔 재산과 집을 모두 잃게 됐다.
지영옥은 "사실 비빌데가 전혀 없었다. 엄마한테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엄마가 집을 팔아서 빚 갚을것도 갚고 그래서 작은 집을 마련해서 엄마랑 살게 된 상황이다. 대인기피증, 우울증. 사람보면 경기하고. 그래서 누구도 만나지 않고 혼자 집에서. 이런 시절이 한 5, 6년 정도 있었다"라고 홀로 칩거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특히 지영옥은 "(엄마가) 지인한테 사기당하고 힘들었을때 저한테 도움 주시고 집 팔아서 돈도 보태주시고. 그런 것들이 당연하다 생각했다. 엄마가 그렇게 해주는게. 그런데 엄마한테 고마움 때문이라도 잘해둬야하는데 그런 생각 전혀 안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엄나 잔소리 듣기 싫어서 소리지르고 같이. 밖에 나와서 안 좋은일 있으면 엄마한테 풀고 이런게 정말 생각나더라. 내가 정말 엄마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엄마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엄마는 지금 그 말을 모르지 않나. 그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사실"이라며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향한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