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25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연예계 동료들이 고인에게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개그맨 박준형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6월 코미디언들이 쓴 책으로 남산도서관에 서가를 만드는 행사가 있었다. 전유성 선배님의 아이디어였다”며 “공식석상에서 축사를 하시는데 어지럽다고 손잡아 달라고 해서 말씀하시는 내내 부축해드렸던 기억이 난다”고 언급했다.
이어 “손은 가늘고 야위었으나 말씀하시는 기백과 유머는 참 대단했다. 그게 불과 석 달 전”이라며 “오늘따라 참 삶이 짧다. 그래도 웃음은 길게 남기셨으리. 이제 선배님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이라고 했다.
이어 “‘경실아 와줘서 고맙고 난 너희들이 늘 자랑스럽다. 건강해라’라는 등 한 마디라도 내게 더 전하려 애쓰셨다”며 “수고하셨다. 오빠의 삶은 멋지고 장하셨다.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조혜련은 이날 SNS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유성 오빠의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기도 끝에 오빠가 ‘아멘’을 한 것에 감사했다”며 “힘든 국민들이 웃을 수 있게 개그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존경한다. 사랑한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했다.
가수 양희은도 “잘 가요 유성 형! 안녕히 가세요”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1970년 청개구리에서 첫 무대를 본 사이, 55년을 지켜본 사이다. 며칠 전 찾아뵐 때만 해도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회복되면 ‘이만 총총 31’와 본다고 약속했잖아”라고 했다.
가수 남궁옥분은 “전유성! 유성처럼 별이 되다. 코미디언들한테는 북극성 같은 존재였다”라며 “정말 멋진 일들을 많이 만들어주신 멋진 분이 떠나심에 허망한 마음”이라고 애도했다.
고인이 발굴한 제자 중 한 명인 신봉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아무 언급 없이 검은색으로 채워진 배경을 올려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또 다른 후배 코미디언 김원효는 “다음 생에는 같이 개그 하고 싶습니다. 편히 잠드십시오. 선배님”이라고 애도했다.
폐기흉으로 입원 중이던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께 전북대병원에서 76세 나이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