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10월 경기 전망이 이달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2차 소비 쿠폰이 풀릴 예정인데도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6일 매출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 달 BSI 전망치가 96.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뜻한다. BSI는 2022년 4월부터 3년 7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투자(89.7), 고용(91.0), 자금 사정(91.6), 채산성(92.3), 수출(93.7), 내수(94.2) 등 전망이 모두 부정적이었다. 재고는 105.0을 기록했다. 100을 넘길 경우 재고가 쌓인다는 뜻이다. 전 종목이 부진한 건 지난해 7월부터 1년 4개월째다.
특히 투자가 지난 5월(87.2)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80대로 떨어졌을 정도로 바짝 움츠러들었다. 한경협은 경기침체 장기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대외 불확실성과 새 정부 출범 후 기업 규제 강화 등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투자 심리가 불안해졌다고 분석했다.
10월 경기는 추석을 낀 ‘황금연휴’가 제조업과 내수에 미칠 영향이 변수다. 10일(금) 하루 쉴 경우 연휴가 최장 10일에 이르는 만큼 제조업체의 조업 일수가 크게 줄어들고, 자영업자도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국민 90%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2차 소비 쿠폰이 1차 지급 때만큼 내수를 살리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한편 이달 BSI 실적치는 97.4를 기록했다. 7월부터 3개월 연속 제조업(96.8)·비제조업(95.8)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에서 비금속 소재 및 제품(75.0),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0.5),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92.9), 금속 및 금속가공(93.3), 석유정제 및 화학(93.5) 등이 부진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주력 수출 업종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후방 산업인 석화·철강 등 침체가 장기화한 영향을 받았다”며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고, 규제 혁신을 통해 위축된 기업 경기 심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