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가 우주에서도 서방 인공위성을 상대로 파괴공작을 벌일 수 있다고 독일 정부가 주장했다.
ARD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25일(현지시간) 독일산업연맹(BDI) 우주콘퍼런스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우주에서 전쟁 수행능력을 급속히 키워왔다"며 위성을 교란하거나 물리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러시아 루치-올림프 첩보위성이 독일 연방군 인텔샛 통신위성 2대를 추적하고 있으며 연설 중에도 러시아와 중국 첩보위성 39대가 독일 상공을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위성 네트워크는 현대사회의 아킬레스건이라며 "이를 공격하면 나라 전체가 마비된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에도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공동 운용하는 군사위성에 자국 첩보위성을 접근시켜 감청을 시도한다는 의심을 받았다.
유럽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쳐들어가기 직전 통신위성 네트워크를 공격해 우크라이나와 일부 유럽 국가 통신망을 마비시켰다고 추정했다. 당시 사이버 공격 여파로 독일에 있는 풍력발전기 5천800대에 장애가 발생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방어 능력을 갖추려면 우주공간에서도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연방군 우주사령부에 군사위성운용센터를 만드는 등 우주방어에 2030년까지 350억유로(약 58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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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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