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LA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구 우승을 결정짓는 운명의 무대에서 또 한 번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동료들은 경기 직후 “진정한 에이스”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야마모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94구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 타선은 2회와 4회 두 차례 빅이닝을 완성하며 4회까지 8점을 뽑아 든든한 득점 지원을 펼쳤고, 야마모토는 시즌 12승째를 챙겼다.
올해 다저스 선발진은 부상과 이탈이 잇따르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야마모토만큼은 개막부터 로테이션을 한 차례도 거르지 않은 유일한 투수였다. 그가 지켜낸 한 경기, 한 이닝이 결국 팀의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짓는 힘이 됐다. 승리의 샴페인 파티가 벌어진 클럽하우스는 찬사의 물결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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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클레이튼 커쇼는 현지 방송 ‘스포츠넷 LA’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활약이었다. 오늘도 압도적이었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활약이 대단해 사이영상을 받을 거라 생각하지만, 야마모토 역시 그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그가 우리 팀에 와줘서 정말 기쁘다”고 극찬했다.
간판 타자 프레디 프리먼도 “평균자책점은 2.75 미만, WHIP은 1.00 이하이고 탈삼진은 200개를 넘어섰다. 그의 투구는 정말 인크레디블하다. 지난해 3개월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포스트시즌에서 팀에 큰 힘을 보탰다”고 감탄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역시 “사실상 1년 내내 혼자 로테이션을 지켜주며 풀시즌을 소화했다. 우리 모두가 그를 팀의 에이스라 생각한다. 오늘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큰 힘이 되는 피칭을 보여줬다. 정말 놀라운 시즌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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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방어율·이닝·WHIP 등 여러 지표에서 앞선 피츠버그의 폴 스킨스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꾸준함과 빅게임 존재감에서 결코 뒤지지 않았다.
다저스가 지구 우승을 확정한 이날, 동료들이 한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외친 이유다. 야마모토는 이미 ‘팀의 진정한 에이스’라는 평가를 굳혔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