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두 달 사이에 3승을 거둔 뒤 긴 슬럼프에 빠졌던 이예원이 시즌 4승의 기회를 잡았다.
이예원은 2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7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해 성유진과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2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4.5m 앞에 붙인 뒤 버디로 마무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이예원은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파4)에서 8.3m 퍼트를 성공시키며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11번 홀(파3)과 16번 홀(파3), 17번 홀(파4)도 버디로 장식했다.
이예원은 지난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일찌감치 시즌 3승을 신고했다.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에서도 일제히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슬럼프를 겪었다. 최근 10개 대회 중 공동 5위로 마무리 한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 했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금 순위와 대상포인트에서 각각 4위와 6위로 밀렸고 다승 순위에서 방신실과 공동 1위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반환점을 선두로 통과하며 시즌 4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예원은 “코스 난도가 높아서 타수를 잃지 않는 쪽에 주력했다”면서 “어제보다 샷 감이 올라와 최대한 핀을 보고 공략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골프는 흐름의 스포츠다. 남은 라운드에서 내 흐름을 지켜가겠다. 두려워하지 않고 차분하게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유진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공동 선두를 지켜냈다. 성유진은 지난 2023년 11월 에쓰오일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10개월만에 승리를 추가할 기회를 잡았다.
노승희는 2언더파 70타로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를 적어내 3위에 올랐다. 유현조, 박혜준, 홍정민 등이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4위군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윤이나는 3타를 줄여 이븐파 144타로 1라운드 공동 52위에서 공동 11위로 점프했다. 디펜딩팸피언 김수지는 중간 합계 8오버파 152타로 컷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