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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 드론 탐지·추적·요격할 방어망 구축 추진

연합뉴스

2025.09.2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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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국 국방장관 첫 회의…'실전 경험' 우크라가 노하우 전수
EU, 러 드론 탐지·추적·요격할 방어망 구축 추진
10개국 국방장관 첫 회의…'실전 경험' 우크라가 노하우 전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동부전선 일대에 드론을 신속히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일명 '드론 월'(Drone Wall·이하 드론 방어망) 구축 논의에 착수했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담당 집행위원은 26일(현지시간) 화상으로 드론 방어망 구축 관련 첫 회의를 개최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실제 구체적 행동으로 옮기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쿠빌리우스 집행위원은 "러시아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시험하고 있어 우리의 대응은 단호하고 통일적이며 즉각적이어야 한다"며 "드론 방어망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크게 탐지·추적·요격 등 세 가지 역량을 갖춘 방어망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적의 미사일이나 전투기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둔 기존 방공체계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EU 설명이다.
이에 기존에 각국이 보유한 전력 활용 외에도 드론 음향 탐지센서와 레이더, 재밍용 레이저 등 새로운 기술과 장비 조달이 추진될 전망이다.
비용 효용성 극대화와 '속도전'도 과제로 제시됐다.
쿠빌리우스 집행위원은 "물론 언제나 현장에서 판단할 문제이긴 하지만, 비용이 1만인 드론을 쏘려고 10억짜리 미사일을 동원하는 비용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전문가는 1년 정도면 전체 드론 방어망 프로젝트의 상당 부분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한다"며 "특히 우크라이나의 노하우를 참고해 얼마나 빠르게 실현할 수 있을지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지난 10일 폴란드가 자국 영공에 침범한 러시아 드론 여러 대를 격추한 사건 직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새로운 방어망 구축을 추진하자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폴란드 이후에도 러시아의 전투기나 드론이 EU 회원국을 침범한 사례가 잇달아 발생했다. 이번주 들어서는 덴마크에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드론이 연일 출몰하면서 불안이 한층 증폭된 상황이기도 하다.
덴마크는 러시아와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러시아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불가리아·핀란드·루마니아 등 EU 최전선 국가로 분류되는 7개국에 더해 헝가리, 슬로바키아, 덴마크까지 총 10개국 국방장관이 참여했다. 나토 역시 실무급 대표단이 참석했다.
러시아와 전쟁으로 드론 실전 경험이 풍부한 우크라이나도 초청됐다.
EU는 내달 1일 열리는 EU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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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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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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