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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정식 논의" 中, 28년 만 월드컵 희망에 설��는데..."64개국 확대 포기" 날벼락! "우린 망했어" 벌써 한숨 푹푹

OSEN

2025.09.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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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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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중국 축구의 마지막 희망이 이루어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을 64개국 참가 체제로 확대하지 않을 계획이다.

중국 '소후'는 26일(한국시간) "중국 축구대표팀은 망한 걸까? FIFA는 월드컵 참가국 개수를 64개로 늘리는 방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체 팀이 너무 많이 출전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라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팬들을 설레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에서 열리는 2030 월드컵을 64개국 체제로 확대하자는 주장이 나온 것. 2030년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3개 대륙 6개국 공동 개최되며 초대 개최국 우루과이를 비롯해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서 일부 조별리그 경기가 치러지는 등 역대 최대 규모다.

이미 참가국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여기서 더 확대해 아예 64개국 체제로 운영하자고 주장했다.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회장이 직접 제안을 제출했고, FIFA도 이를 정식으로 논의한 걸로 알려졌다. 그는 아예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에서 한 조씩 조별리그를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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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월드컵이 64개국 체제로 확대된다면 아시아에 배정되는 본선 티켓도 8.5장에서 12.5장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열망하고 있는 중국 축구로선 절호의 기회인 셈.

중국은 지금까지 2002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당시에도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을 자동 통과한 덕분에 본선에 나설 수 있었다.

심지어 중국은 48개국 체제로 바뀐 2026 북중미 월드컵도 본선 진출이 이미 무산됐다.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리면서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탈락하고 만 것. 그 결과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빠르게 경질한 뒤 다음 사령탑을 물색 중이다.

소후는 "현재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FIFA 랭킹 94위로 아시아에서는 14위다. 다만 월드컵이 확대 개편된다면 본선행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물론 아시아에 본선 티켓 12.5장이 주어지더라도 중국이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희망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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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후는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FIFA는 월드컵 참가국 수를 64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포기했다. 약체 팀이 너무 많이 출전하면 대회의 매력과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라며 "최근 CONMEBOL과 여러 아프리카 국가가 64개국 확대를 제안했지만, FIFA 내부에선 광범위한 반대가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FIFA는 이번 주 공식 회의를 열었지만, 반대 목소리가 컸다. 64개국 확대에 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월드컵 확대에 관한 모든 결정은 다음달 FIFA 평의회에서 내려지겠지만, 64개국 방안은 의제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가디언을 통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64개국 체제를 원하더라도 이는 평의회를 통과할지 못할 거다. 대회 자체를 해칠 수 있다는 반대가 압도적이었다. 유럽뿐만이 아니다. 치열하지 않은 경기가 너무 많아지면 비즈니스 모델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참가국 수가 64개까지 확대되면 FIFA의 211개 회원국 중 30% 이상이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게 된다. 남미 예선을 펼치고 있는 10개국이 모두 본선에 진출하는 것도 모자라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추가 진출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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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030 월드컵은 당초 계획대로 48개국 체제로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 사실 더 많은 경기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돈의 논리'를 제외하면 64개국까지 무리하게 확대할 이유가 많지 않다. 

이미 2026 북중미 월드컵도 전체 경기 수가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대폭 증가했다. 대회 기간도 한 달 정도 치러졌던 기존과 달리 38일로 확대됐다. 여기서 팀을 더 늘린다면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안 그래도 최근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선수 혹사와 부상, 경기 질 저하에 대한 문제 제기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미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공개 반대한 바 있다. FIFA 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지난 4월 "이 제안(월드컵 참가국 64개국 확대)은 당신보다 내게 더 놀라웠다. 나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라며 "FIFA 이사회에서 이 제안이 나오기 전까지 아무것도 몰랐던 게 이상하다. 어디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모르겠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당시 "오랫동안 본선 진출의 문턱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중국 대표팀에는 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대환영했던 중국 축구로선 그저 아쉬운 전개다. 다음 감독과 함께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7회 연속 본선 진출 실패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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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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