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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총선 이틀 앞두고 친러 정당 출마 금지

연합뉴스

2025.09.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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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총선 이틀 앞두고 친러 정당 출마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몰도바 총선을 이틀 앞둔 26일(현지시간) 친러시아 정당 한 곳의 출마가 금지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몰도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몰도바의 심장당'이 추천한 모든 후보자를 친러시아 야당 연합인 '애국 블록'의 후보 명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국 블록에 24시간 안에 후보 명단을 조정하라고 통보했다.
이는 전날 키시너우 항소법원이 이 정당의 활동을 12개월간 제한하라고 판결한 데 따른 조처다. 법무부는 이달 초 몰도바의 심장당에 대한 수색 이후 유권자 매수, 불법 정당 자금 조달, 자금 세탁 혐의가 제기되자 이 같은 제한을 요청했다.
몰도바의 심장당은 몰도바의 미래당, 사회주의자당, 공산당과 함께 애국 블록을 구성한 친러시아 성향 4개 야당 중 하나다. 이번 총선에서 친서방 성향의 여당 행동과연대당(PAS)의 주요 경쟁 세력으로 꼽힌다.
이리나 블라 몰도바의 심장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권력 남용적 결정을 규탄한다"며 "오래전부터 꾸며낸 정치적 쇼"라고 비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이날 결정은 이미 양극화된 몰도바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전망이라고 AP통신은 덧붙였다.
PAS는 2021년 이후 의회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친러시아 성향 야당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아 고전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PAS가 다수 의석을 잃거나 군소 정당들과 연합정부를 구성해야 할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친유럽 성향인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이끄는 몰도바 정부와 PAS는 러시아가 허위 정보 유포, 친러시아 정당에 대한 불법 자금 조달, 유권자 매수 등으로 선거 과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몰도바 선거 개입 의혹을 "반러시아적이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오는 28일 총선 결과에 따라 몰도바가 EU 가입 추진 등 친유럽 기조를 유지할지, 옛 소련 국가로서 다시 러시아 영향권 아래로 들어갈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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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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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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