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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무력 중추 안전보장, 절대불변”…최선희는 중국행

중앙일보

2025.09.27 21:48 2025.09.28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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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핵관련분야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시고 핵물질생산 및 핵무기생산과 관련한 중요협의회를 지도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관련 중요협의회를 지도하며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힘에 의한 안전보장”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이달 초 방중으로 중국, 러시아와 밀착을 가속하는 가운데 스스로 핵보유국임을 기정사실화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2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핵 관련 분야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고 핵물질 생산 및 핵무기 생산과 관련한 중요협의회를 지도”했다. 구체적으로 김정은은 “핵물질 생산 부문의 2025년도 능력 확장 계획 추진 실태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핵무기 연구소의 최근 사업과 중요 생산활동에 대해 료해(점검)”했다.

김정은은 “강한 억제력 즉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힘에 의한 평화유지, 안전보장 논리는 우리의 절대불변한 입장”이라며 “국가의 핵 대응태세를 계속 진화시키는 것은 공화국의 안전환경상 필수적인 최우선 과제이고,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가장 정확한 선택이며, 우리가 견지해야 할 변할 수 없는 의무로 된다”고 말했다.

또 “국가의 주권 안전과 이익, 발전권을 믿음직하게 담보할 수 있는 핵방패와 검을 부단히 벼리고 갱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핵기술 분야에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모든 가능성과 조건을 최우선으로 제공,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방패’뿐 아니라 ‘검’을 거론한 건 핵 공격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통신은 김정은이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 발언을 다시 언급했다고 보도했는데, 당시 김정은은 실제 핵 사용을 의미하는 ‘전쟁 억제력 제2의 사명’을 가동할 경우 “한국과 주변지역 그의 동맹국들의 군사조직 및 하부구조”가 “괴멸”될 것이라며 한·미를 동시에 위협했다. “비핵화를 하라는 것은 우리더러 위헌 행위를 하라는 것”이라며 비핵화 거부 의사도 명확히 했다.

연설 뒤 엿새 만에 직접 핵 과학자들을 만나 핵 개발을 독려한 건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바탕으로 핵 무력을 지속해서 증강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최근 한·미·일이 외교장관회의 등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변함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데 대한 반응일 수 있다.

특히 김정은은 “핵물질 생산 부문과 핵무기연구소에서 우리 당이 제시한 새로운 중대 전략의 두 가지 과업을 철저히 관철한 결과 나라의 핵 능력 고도화의 중요 고리들이 완벽하게 풀렸다”며 만족을 표했다. 두 가지 과업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원심분리기 도입과 관련 시설 확장 등을 통한 무기급 우라늄 생산능력 확보를 뜻하는 것일 수 있다.

김정은은 “나라의 자위적 핵 능력을 끊임없이 고도화해 나가는 데서 나서는 강령적인 과업”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과업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지도에는 북한의 ‘핵 개발 총책’으로 알려진 홍승무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최선희, 방중해 왕이 면담

김정은은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 27일 중국 방문을 위해 전용기로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는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나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한 고위급 교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선희의 방중은 지난 2022년 6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 계기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UN 총회의장 주최 ‘글로벌 AI 거버넌스 대화 출범 고위급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군사적 긴장을 줄이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최소한 핫라인이라도 구축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의 비핵화는 “필수적”이라고 다시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이 “가까운 미래에 만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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