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차기 총재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다케시마(竹島·독도)의 날' 행사에 각료가 참석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28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후보는 전날 자민당의 총재 후보자 토론회에서 시마네(島根)현이 매년 2월 22일 개최하고 있는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원래라면 당당하게 대신(장관)이 나가면 된다"며 "상대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영토로서 모두가 알아야 하는 문제"라고 영유권을 주장했다.
일본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독도를 행정구역상 시마네현에 편입시킨 바 있다. 이후 시마네현은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을 2006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현 측은 매년 각료의 참석을 요청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를 고려해 각료의 참석은 보류하고 있다. 대신 2013년부터 13년 연속 내각부의 정무관을 참석시키고 있다. 아사히는 각료가 출석할 경우에는 한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한편, 10월 4일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다카이치 전 장관과 경쟁하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은 이번 선거전에서 최대 난관을 맞았다.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우호적인 다른 의원실 등에 호의적인 댓글이나 다른 후보를 겨냥한 비방 댓글을 달도록 의뢰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27일 "진영에서 일어난 일의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긴장감을 가지고 끝까지 싸워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캠프에서 총무와 홍보반장을 맡은 마키시마 카렌(牧島かれん) 전 디지털상은 반장직을 사임했다.
이 문제에 대해 총재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같은 날 자민당 토론회에서 다른 4명의 후보는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전 경제안보상은 "고이즈미 후보도 사과했고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말한 만큼 건설적인 논의를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전 간사장도 "고이즈미 씨는 분명히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모두 공정하게 해나가자"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아마 가만있었어도 그런(호의적인) 댓글은 나왔을 것인데 좀 아깝다"고 언급했지만 다카이치 후보는 "같은 의견이다"라고 짧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