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다시 감독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다. 차기 후보군에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55)가 포함됐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성적 부진에 시달리는 후벵 아모림 감독(40)을 경질할 경우를 대비해 차기 사령탑 후보군을 추렸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감독이 3인 명단에 올랐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단의 소수 지분을 보유한 짐 래클리프 경은 최근 몇 주간 사우스게이트와 직접 접촉했다. 사우스게이트는 지난해 아모림을 선임할 당시에도 고려 대상이었으나, 당시에는 클럽 팀 지휘에 복귀할 생각이 없었다.
문제는 아모림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맨유는 직전 첼시전에서 10명 상대를 상대로 간신히 승리를 따냈지만, 이어진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주포 이고르 티아고에게 멀티골을 내주고,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까지 실축한 끝에 후반 추가시간 마티아스 옌센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이 패배로 맨유는 리그 13위까지 밀려났다.
숫자로 살펴보면 더 처참하다. 아모림은 맨유 부임 이후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서 단 한 번도 리그 2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33경기 성적은 9승 7무 17패. 무려 17번 패배를 기록했는데, 이는 27%의 승률이다. 이는 그가 포르투갈 리그(프리메이라 리가)에서 16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당한 패배(14회)보다 많다. 또한 부임 이후 리그에서 선제골을 내준 경기가 21경기나 된다. '악몽 같은 출발'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구단은 당장 경질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크 스포츠는 "맨유가 아모림을 지금 해고할 경우 약 1,200만 파운드(약 227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라며 "11월 1일 이후가 돼야 보상금 규모가 줄어든다"라고 전했다.
차기 감독 후보군에는 사우스게이트 외에도 크리스탈 팰리스를 지휘 중인 올리버 글라스너,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축구 해설위원 대니 머피는 아모림의 앞날을 비관했다. 그는 "아모림은 계약 기간이 2027년까지지만, 그때까지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맨유가 기대하는 수준의 발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놀랍게도 긍정적인 장면도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맨유의 선택은 기대치와 성적 사이에서 갈린다. 분위기 반등이 없다면, 사우스게이트가 올드 트래포드 벤치에 앉는 그림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 수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