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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金1 銅1…올림픽 금빛 청신호

중앙일보

2025.09.28 05:29 2025.09.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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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이도현. 28일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볼더에서 동메달을 땄다. 신화=연합뉴스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2관왕을 노렸던 이도현(23, 블랙야크·서울시청)이 볼더(Boulder)에서 3위를 차지해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도현은 29일 서울 송파 KSPO돔에서 열린 2025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볼더 결선에서 최종 점수 84.2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6일 열린 리드(Lead) 종목에선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개 종목 석권을 노렸지만, 마지막 한뼘이 모자랐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스피드(Speed), 리드, 볼더 종목으로 나뉜다. 리드는 높이 15m의 오버행(Overhang, 경사 90도 이상의 벽) 벽을 오르는 경기, 볼더는 높이 4.5m의 벽을 확보 장비 없이 오르는 경기다. 숨겨져 있는 루트를 찾아야 완등할 수 있어 '문제를 푼다'고 말한다.

볼더 결선에서 이도현은 일본의 안라쿠 소라토(19·일본), 메즈디 샬크(21·프랑스)와 마지막까지 경합했다. 세 번째 벽을 완등한 이도현은 마지막 네번째 벽을 완등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이후 마지막 선수로 등장한 안라쿠가 이 벽을 완등해 99.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라쿠는 IFSC 볼더·리드 두 종목에서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강자다. 은메달은 84.5를 기록한 메즈디 샬크가 차지했다. 샬크도 마지막 벽을 오르지 못했지만, 앞선 문제에서 이도현보다 시도 횟수가 적어 0.3 앞섰다.

2종목 석권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도현은 이번 대회 남자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2개 이상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라쿠와 샬크는 리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도현은 리드와 볼더 두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입증하며,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 LA 올림픽에서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리드와 볼더를 합친 콤바인(Combine)으로 열렸던 스포츠클라이밍은 LA 올림픽부터 각각 리드, 볼더에 각각 금메달이 걸려 있다. 앞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도현은 은메달(콤바인)을 따냈다.

남자 볼더를 끝으로 서울 세계선수권은 막을 내렸다. 앞서 여자부 리드에서는 서채현(22, 노스페이스·서울시청)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선에서 경쟁자인 얀야 간브렛(26·슬로베니아)과 치열하게 경합했지만, 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얀야 간브렛은 도쿄와 파리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여자 스포츠클라이밍 최강자다. 간브렛은 이번 대회 리드와 볼더 종목을 석권했다.

스피드 종목에선 중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스피드 남자에서 룽젠궈(22·중국)가 금메달, 여자는 덩리쥔(26)과 줘야페이(21)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주 기자 [email protected]




김영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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