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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증상 없는 대장암,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사해야

중앙일보

2025.09.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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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이윤석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전이 안 된 1~3기 환자 수술 가능
수술법 발전해 고령자도 무리 없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이뤄진 소화기관으로 결장암과 직장암을 통칭해 대장암이라고 한다. 최근 국내 대장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의 증상은 ▶혈변 ▶복통 ▶체중 감소 ▶배변 습관의 변화 등 다양하다. 그러나 초기에 눈치챌 만한 증상이 없다 보니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3기 이상의 진행성 대장암인 경우가 흔하다.

국가암검진 사업에 따라 만 50세 이상이라면 매년 의료기관에서 대변 검사로 장내 출혈 여부를 확인하는 ‘분변잠혈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검사법은 간단하지만,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은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일찍부터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초기에 진단되면 내시경 절제술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보통은 수술이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법이다.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1~3기 환자는 수술 치료를 받는다. 최근엔 전이된 환자라도 항암 요법과 방사선 치료로 종양 크기를 최소화한 후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은 주로 복강경이나 로봇으로 이뤄지는데, 최근 로봇 수술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확대된 시야를 기반으로 로봇 팔을 활용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 수술은 특히 좁은 골반에 둘러싸여 있는 직장암에 유용하다. 복강경 역시 기술 발전을 이뤘다. 최근엔 기존 복강경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부위를 수술할 수 있도록 설계된 다관절 복강경이 개발됐다. 그 덕분에 수술 기법이 뛰어난 외과 의사를 만난다면 로봇 수술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수술법과 기구의 발전으로 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게 됐다. 85세 이상 대장암 수술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젊은 연령층과 비교했을 때 수술 후 합병증과 사망률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수술 기법뿐 아니라 마취, 수술 후 회복을 도와주는 치료 프로그램도 발전했으니 단순히 고령이라고 해서 수술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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