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대 하천 가운데 하나인 갑천에 호수공원이 생겼다. 경기도 일산이나 세종 등에 생긴 호수공원과 비슷한 개념이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이 지난 27일 개장했다. 호수공원은 총 사업비 950억 원을 투입, 43만1244㎡ 규모로 조성됐다. 축구장 60개 규모다. 이와 함께 호수 면적은 약 9만 3510㎡다. 물 18만5000t을 담을 수 있고 평균 수심은 2m 정도다.
갑천생태공원 조성 사업은 2015년 사업계획 승인 이후 환경 문제로 지지부진했다. 환경단체가 생태기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이장우 대전시장이 2022년 7월 취임한 이후 시민·환경 단체와 협의를 통해 생태기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신속히 추진됐다고 한다.
공원 주요 시설로는 전망대와 오름언덕·출렁다리·강수욕장 등 있다. 특히 습지원·갈대원 등 동물 서식환경을 마련해 환경 친화적인 공원의 면모를 갖췄다. 여기에다 다양한 테마의 정원공간, 이벤트마당·잔디광장 등 조경시설, 휴게공간, 어린이놀이터, 커뮤니티센터, 2.7㎞에 달하는 산책로, 펫쉼터 등 시설이 있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산책 중 쉴 수 있는 공간을 곳곳에 마련해 시민이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호수공원에는 국회 통합디지털센터도 들어선다. 센터는 1만193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인 통합디지털센터는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회 정보자원 데이터센터, 책 없는 디지털 도서관, 시민 의정 연수 시설 등 복합 문화센터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약 730억 원이다.
갑천은 울산 태화강과 함께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선정된 곳이다.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은 지구적 물 위기를 극복하고 생태수문학적으로 우수한 하천을 전 세계에 알려 관리 기법, 기술을 전파하려는 목적으로 지정된다. 갑천은 노루벌 구간과 국가습지 보호구역, 맹꽁이 서식지인 금강 합류 지점 등 3개 구간이 생태학적으로 우수한 게 특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인 갑천생태호수공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