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아르헨티나에서 여성 3명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생중계돼 현지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마약 밀매 조직이 여성 3명을 납치한 뒤 고문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15세, 나머지 두 명은 사촌 자매 관계로 각각 20세에 불과했다.
당국이 입수한 동영상에는 조직의 우두머리가 "내 마약을 훔치는 자는 이렇게 된다"고 말하는 소리가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의 시신은 실종 5일 만에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 교외 지역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마약 밀매 조직이 조직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피해자를 고문하고 살해했고, 이를 SNS에 생중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남성 3명과 여성 2명 등 용의자 5명을 체포했지만, 주범으로 지목된 페루 국적의 남성은 도주 중이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27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 수천 명과 함께 국회의사당 앞으로 행진하면서 정의 실현을 요구했다.
사촌 자매의 할아버지는 마약 밀매 조직에 대해 "짐승보다 더한 살인마들"이라면서 "동물에게도 하지 않을 만행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