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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백기 든 카카오톡…첫 화면 '친구 목록' 되살린다 [팩플]

중앙일보

2025.09.29 01:32 2025.09.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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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카카오톡(카톡)이 논란이 된 ‘피드형 친구탭’을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카톡을 원래대로 돌려달라’는 이용자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이를 수용한 것이다.

카카오는 “23일 업데이트 한 카톡 최신 버전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친구탭 개선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예전처럼 전화번호식 ‘친구목록’을 첫 화면으로 되살리고, 현재의 소셜미디어 피드형 게시물은 이용자가 원할 시 선택해서 볼 수 있게끔 친구탭 내 ‘소식’ 메뉴를 추가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카카오는 개발 일정을 고려해 이런 개선 방안을 올 4분기 내에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개편 이후 바뀐 친구 탭. 연합뉴스.
이게 무슨 의미야
카카오가 업데이트 6일 만에 개편안을 취소하고 원래 버전으로 돌아간다. 앞서 카카오는 친구탭을 SNS(소셜미디어)와 유사한 형태인 피드형 목록으로 바꾸고, 숏폼 기능 등을 도입했다. 하지만 개편 이후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속출했다.

특히 카톡 메뉴 가장 왼쪽에 위치한 친구탭을 피드형으로 전환한 것에 대한 불만이 폭주했다. 카톡 친구가 프로필 사진을 바꿀 때마다 피드에 뜨게 돼 굳이 보고싶지 않은 지인들의 사생활을 계속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이용자들의 ‘1점 리뷰’가 줄을 이었다. 피드형으로 UI(인터페이스)가 바뀌면서 광고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한 비판도 컸다.

카카오톡 플레이스토어 평점. 플레이스토어 캡처

카카오가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아예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3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 현장에서 개편안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카톡은 폰트 하나만 달라져도 불편하다는 얘기를 듣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반응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카카오가 카톡에 변화를 주기로 택한 이유는 메신저를 사실상 소셜미디어화 해 이용자들을 붙들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고, 광고 수익을 더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피드형으로 개편되면 이용자들이 스크롤하는 피드 중간중간에 광고를 더 삽입할 수 있다. 여기에 추후에는 인공지능(AI)을 카톡 내 다양해진 서비스들과 연결해 시너지를 낼 전략까지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도 한층 더 차가워지자 카카오는 방침을 선회했고, 카카오가 그리고 있던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다만 피드형 역시 계속 가져가는 형태로 개발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롤백’(과거 회귀)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더 알아야 할 것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절차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개편된 카톡 내 ‘지금탭’ 기능에 숏폼(짧은 영상) 콘텐트들이 들어가면서 미성년 자녀의 숏폼 중독을 우려한 보호자들 반발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는 27일 지금탭 내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한 데 이어, 신청 및 설정 등을 더욱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측은 “친구탭 개선 계획 외에도 여러 UX(사용자 경험)·UI(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경청, 반영하여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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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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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9582



홍상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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