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태원로, 고성환 기자] 부산 KCC 주장 최준용(31)이 남다른 헤어스타일로 미디어데이의 중심에 섰다.
KBL은 29일 오후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팬페스트를 개최했다. 10개 구단 감독과 각 팀 주축 선수들 2명이 참석해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2025-2026시즌은 10월 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창원 LG와 서울 SK의 공식 개막전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이날 미디어데이의 주인공은 단연 최준용이었다. 늘 남다른 개성과 특유의 입담으로 유명한 그는 올 시즌 달라진 헤어스타일과 수염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미디어데이 현장에도 사극 등장인물을 연상케 하는 장발을 묶고 나왔다.
선수들도 최준용을 향한 관심을 숨기지 못했다. KCC에서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된 이승현은 최준용을 향해 "내 빈자리가 좀 느껴지는지? 최근 보고 있는 사극 드라마가 생각 나는데 머리가 좀 부담스러운데 언제 자를 건지"라고 물었다. 트레이드의 아픔이 있을 법도 하지만, 이마저도 유쾌하게 승화시킨 질문이었다.
[사진]OSEN DB.
그러자 최준용은 "머리는 기분 안 좋으면 자르는 것"이라며 "승현이 형의 빈자리는 전혀 없다. 라고 할 뻔했다. (사실은) 매일 보고 싶다. 나랑 룸메이트였다. 코를 안 고는 친구랑 방을 쓰니까 좀 편하긴 하다. 승현이 형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이를 들은 이승현도 "최준용이 코를 더 곤다"라고 받아쳤다.
최준용이 뛰었던 SK의 전희철 감독과 안영준도 그의 헤어스타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안영준은 KCC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으면서 "슈퍼스타가 너무 많다. 최준용 머리스타일부터 슈퍼스타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최근 딸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희철 감독은 사위로 삼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최준용이 손을 번쩍 들며 전 스승에게 어필했다. 혼자서 돌발로 정용검 캐스터에게 질문하기도 했던 최준용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최준용이 손 들었는데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라고 선을 그은 뒤 "한 선수를 지목하면 실례일 것 같다. 예능을 보고 우리 딸을 판단하시고 마음에 드시면 따로 연락달라. 그러면 내가 판단해 보겠다. 딸이 농구 선수를 만난다고 해도 괜찮다. 준용이 같은 스타일만 아니면 된다. 저런 머리 스타일은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모두를 웃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