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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역균형전형 '정시' 없앤다…“수능 영향력 줄어들 것”

중앙일보

2025.09.29 04:13 2025.09.2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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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에서 제79회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리고 있다. 뉴스1

서울대가 2028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정시 모집의 지역균형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수시모집 지역균형전형의 선발 인원을 늘린다. 또한 정시 일반전형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함께 학교생활을 반영한 '교과역량 평가'를 반영하는 한편 수시 모든 전형에선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서울대 입시에선 수능의 영향력이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29일 서울대는 이같은 내용의 '2028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주요 사항 안내'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는 현재 고1 학생이 치를 2028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에서 지역균형 전형을 폐지하기로 했다. 지난해의 경우(2025학년도 대입) 서울대는 전체 모집 인원의 약 5%를 정시 지역균형전형을 통해 선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맞춰 최근 수년간 수능 위주의 정시 모집 비중을 확대해 왔으나, 실제 선발 결과 수도권 쏠림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균형 인재 선발이란 취지에 부합하도록 입시전형 개편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정시의 지역균형 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지역균형전형) 선발 인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5학년도 대입에선 수시와 정시를 합쳐 전체 모집 정원의 20%를 지역균형전형으로 선발됐다. 2028 대입에선 수시 모집만으로 비슷한 규모를 선발하겠단 얘기다. 구체적인 규모는 내부 협의를 거쳐 내년 4월쯤 확정한다.

아울러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전형 모집 시 고교별 추천 인원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지역균형 선발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 과학고, 영재학교 학생은 지원할 수 없도록 했다. 지역 인재를 골고루 선발한다는 제도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2028 대입부터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면접평가 문항도 응시 학과와 관련해 제시문을 보고 답을 답하는 방식에서 응시생의 다양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개방형 문항으로 바꾼다.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학습 능력을 평가하는 교과역량평가를 확대한다. 1단계에선 수능 10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선 수능(60%)과 교과역량평가(40%)를 함께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렇게 되면 수능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은 서울대 입시에서 사라진다. 의대와 수의과대의 경우 결격 여부 판단을 위해 활용됐던 적성·인성면접 비중이 2028학년도부터는 총점의 20% 수준으로 반영된다(수능 60%, 교과역량평가 20%).

교육계에선 이같은 서울대의 입학전형 개편으로 대입에서 '수능의 자격고사화'가 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남렬 한국진로진학정보연구소장은 “수능이 사실상 자격고사화되면서 고교학점제 도입 후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특기사항과 심층 면접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보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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