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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닌 도시 낙점, 이례적"…한∙일정상회담에 들썩인 부산

중앙일보

2025.09.29 13:00 2025.09.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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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한ㆍ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산 지역사회 기대감이 높다. 서울이 아닌 도시에서 이례적으로 이뤄지는 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돼 균형발전 등 현안에 대한 관심이 환기될 거로 전망되면서다. 추석 이후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따라 인접ㆍ관문도시로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정책적 주목 기회” 기대감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3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한다. 이 기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과 만찬 등 일정이 진행된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이 대통령이 “총리께서 지방 균형 발전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것으로 아는데, 다음 셔틀 외교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서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방에서 한번 뵙고 싶다”고 이시바 총리에게 제안하며 이뤄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ㆍ일 정상은 양국 간 미래지향 협력의 발판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ㆍ일, 한ㆍ미ㆍ일 공조 강화 방안과 양국 공동 관심사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과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이 민관군 합동 항공기 사고 대응 훈련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총리가 서울이 아닌 도시에서 한국 대통령과 양자회담하는 건 2004년 고이즈미 총리의 제주도 방문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이미 집권 자민당 총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고, 내달 4일이면 새 총재가 선출돼 이번 회담은 고별회담 성격을 띤다.

부산 정가와 외교가에선 APEC(2005년)이나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2014, 2019) 같은 별도의 행사 없이 회담만을 위해 두 나라 정상이 부산을 찾는 건 처음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회담 성사 과정에서 균형발전이 언급됐고, 두 나라 모두 인구ㆍ인프라 수도권 집중 문제를 겪고 있어 회담 때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해국제공항 ‘APEC 2025 대비 대테러 합동훈련’이 지난 11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증축 터미널에서에서 국가정보원, 부산지방항공청, 부산경찰청,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등 총 13개 기관 100여 명과 총 31대 장비가 동원된 가운데 실시되었다. 송봉근 기자

차재권 국립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해양수산부 이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균형발전을 언급하며 부산을 회담 장소로 정한 데는 이 대통령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부산은 물론 동남권 전체가 정책적으로 주목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테러ㆍ도착훈련… APEC 앞 공항ㆍ경찰 분주

다음 달 경주 APEC을 앞두고 관문공항 역할을 할 김해국제공항도 분주하다. 부산 강서구에 있는 김해공항에서 경주화백컨벤션센터까지는 1시간 15분(90㎞) 거리다. APEC 참가 30여개국 가운데 전용ㆍ특별기를 갖춘 20여개국이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기장 확보와 커퓨 타임(오후 11시~오전 시 야간 이착륙 제한 시간) 예외 적용 등 APEC 참가 항공기 운항을 위한 운영 절차 개선은 완료됐다. 김해공항에선 부산경찰청 등 기관 10여곳이 참여하는 대테러 훈련이 이달 중 두 차례 치러졌고, 다음 달엔 전용기 도착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훈련이 진행된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끝자락인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해수욕장에 이르는 4.8㎞ 구간 철길을 왕복 운행하는 해변 열차가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경북도는 이번 APEC 때 참가국 정상과 기업인들을 비롯해 수행원과 가족 등 연인원 3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한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기업인 가족 등 일부는 2, 3일가량 해운대ㆍ기장 등 숙박업소에 머문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한상공회의소 도움을 받아 이들이 해변열차ㆍ요트 등 부산 관광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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