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간판타자 맷 데이비슨(34)이 내년에는 건강한 몸으로 삼성 르윈 디아즈와 홈런대결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NC와 재계약을 하고 싶다는 강한 의욕도 드러냈다.
데이비슨은 지난 28~29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잇따라 홈런을 터트렸다. 28일 경기에서는 1-0으로 앞선 가운데 양현종을 상대로 좌월아치를 그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상 결승홈런이었다. 29일 경기에서는 3-3으로 팽팽한 5회초 무사 1,2루에서 이의를 공략해 역전 스리런포를 가동했다.
이후 2안타를 터트렸고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4번타자의 임무를 100% 소화하며 14-4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6연승을 거두었다. NC는 마무리 류진욱과 3할타자 박민우가 없는데도 연승을 이어갔고 5위 KT에 1경기 차로 추격했다. 30일 창원에서 KT 위즈를 이긴다면 승률에 앞서 5위를 탈환한다.
NC 맷 데이비슨./OSEN DB
데이비슨은 경기후 "상황이 타이트했다. 이런 경기는 주자를 홈으로 불어들이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무조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겠다고 생각했다. KT와 중요한 경기를 하게 만든 의미있는 홈런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그저 한 타석 뿐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상항에셔 열심히 했을 뿐이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데이비슨은 KIA에게 유독 강하다. 타율 3할2푼6리 8홈런에 19타점을 기록했다. 공포의 타자이다. 이범호 감독이 "왜 데이비슨에게 계속 맞느냐. 너무 패턴이 똑같아서 그랬다"며 포수를 질책하기도 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홈런쇼를 펼쳤다. "특별히 강한 이유는 없다. 그냥 비시즌 기간중에 준비했던 것. 시즌 중에 수정했던 것들이 도움이 되어 자신감이 있었다"며 웃었다.
30일 KT와 일전에서도 한 방을 기대받고 있다. 3경기 연속 홈런이 나온다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팀과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타석일 수 있다. "KT전에서도 홈런이 나오면 좋겠지만 좋은 감정 정리하고 똑같은 루틴으로 하겠다"며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데이비슨은 부상으로 인해 109경기 426타석 377타수를 소화했다. 그런데도 35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수당 홈런은 디아즈와 비슷하다. 만일 풀타임으로 뛰었다면 디아즈와 치열한 홈런 경쟁을 벌였을 것이다. "정말 아쉽다. 누구다 다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지난 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디아즈를 만났다. 타석당 홈런도 비슷하고 내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었다면 홈런 경쟁을 했을 것이라고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데이비슨은 "내 목표는 항상 많은 홈런을 치는 것이다. 내년에 디아즈와 경쟁을 한다면 재미있을 것이다. 내년에도 NC에서 뛰고 싶다"며 재계약 의지를 확실히 드러냈다. 홈런에 비해 타점이 다소 적은 편이다. 92타점을 기록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2할3푼2리이다. 어쩌면 남은 경기 활약도가 재계약에 중요한 척도가 될 수도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