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 시내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돼 고문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크메르타임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경찰은 한국인 남성 A씨(51)를 납치하고 고문한 혐의로 중국인 4명과 캄보디아인 1명을 체포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8시30분쯤 A씨는 프놈펜의 번화가 벙깽꽁 지역의 한 카페에 들렀다가 차량으로 돌아가던 길에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벙깽꽁은 프놈펜 최대 상업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당시 카페 경비원은 괴한들이 A씨를 차량에 강제로 태우는 장면을 목격한 뒤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들을 확인한 뒤 뒤쫓았으나 검거하진 못했다. 그러나 중국인 용의자 1명이 A씨의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카페로 돌아온 것을 발견하고 그를 체포했다.
이어 다음 날 오후 5시 프놈펜의 한 호텔을 급습해 A씨를 구출하고 중국인 3명과 운전사 역할을 한 캄보디아인 1명 등 나머지 공범 4명을 검거했다.
호텔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반자동 권총 1정·탄창 2개·실탄 9발·마약 알약 112정·마약 흡입 기구 등을 압수했다.
체포된 용의자 5명은 현재 벙캥꽁구 경찰서에 구금돼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납치 목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전에 계획된 납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캄보디아 스캠 센터 내 우리 국민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계속 증가하자 지난 16일 오후 5시부로 캄보디아 내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및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프놈펜에는 2단계(여행 자제), 시하누크빌·보코산·바벳 등에는 2.5단계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는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우리 국민은 방문을 취소·연기해 주기 바라며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은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