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와 엘앤에프의 합작법인인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이 30일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원료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구체의 국내 생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구체 공장은 총 1조원을 투자해 13만2000여㎡(약 4만평) 부지에 조성됐다. 1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구자은 회장을 비롯한 LS그룹 임직원과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의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등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전 세계 80%에 달하는 전구체 시장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순수 국내 기술로 글로벌 공급망을 선도하기 위해 이곳 새만금에 K배터리 소재의 심장이 될 핵심거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캐즘(수요 정체)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규모 감세법안으로 미국행 배터리 소재의 탈중국화가 가속하는 등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 순풍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LLBS는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의 국산화를 이끌며 K배터리 소재 강국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LS그룹은 구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LLBS는 이런 경영 전략의 하나로 2023년 10월 설립됐다. ㈜LS가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인 엘앤에프와 손잡고 전구체 사업을 위해 출범한 합작사다.
LLBS는 전구체 시험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2만톤(t), 2027년 4만t, 2029년에는 전기차 130만 대 규모에 해당하는 12만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양극재용 전구체 수요는 지난해 320만t에서 2032년 777만t으로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12% 성장할 전망이다.
LS그룹의 비철금속 제련회사 LS MnM 또한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울산과 새만금에서 전구체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 공장을 짓고 있다. 2027년 울산 공장 준공에 이어 2029년 새만금 공장까지 가동되면 연간 6만2000t 규모의 황산니켈을 양산할 예정이다. LS MnM이 LLBS에 황산니켈을 공급하면 LLBS가 이를 활용해 전구체를 만든 뒤, 양극재를 생산하는 파트너사 엘앤에프에 납품하는 배터리 밸류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