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박용우(32, 알 아인)의 십자인대 파열이 확인됐다.
알 아인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 아인 클럽은 한국 국가대표 선수 박용우가 아랍에미리트(UAE) 프로 리그 라운드 샤밥 알 아흘리와 경기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알 아인 클럽은 이 어려운 시기에 선수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치료 및 재활 기간 동안 선수 곁을 지키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예상대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박용우는 지난 25일 UAE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샤밥 알 아흘리과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시작 14분 만에 부상으로 쓰러졌다. 상대와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무릎끼리 충돌했고, 무게가 실리면서 다리가 꺾이고 말았다.
왼쪽 무릎이 뒤틀린 박용우는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그는 결국 들것에 실려나가며 교체됐다. 마침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부상.
[사진]OSEN DB.
박용우는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예상됐다. 그리고 이는 사실로 확인됐다. 십자인대 파열은 완전히 회복해 복귀하려면 아무리 빨라도 6개월에서 보통 1년 가까이 필요한 대형 부상이다. 돌아온 뒤에도 이전 같은 실력을 뽐내지 못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을 정도로 큰 부상이다.
이로써 박용우는 내년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도 사실상 좌절됐다. 이제 월드컵 개막까지는 7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박용우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회복한다 할지라도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 상태일 수밖에 없다.
당연히 10월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도 제외된 박용우. 홍명보호로서도 대형 악재다. 박용우 활용법과 그의 경기력을 두고는 많은 비판과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는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15경기 중 10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꾸준히 중용돼 왔다. 확실한 6번 미드필더가 거의 없는 대표팀으로선 큰 전력 누수다.
물론 홍명보호에서도 박용우의 실수는 이따금 나오곤 했다. 그는 지난 6월 요르단전에서 공을 뺏겨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의 악몽이 되풀이된 것.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풀죽은 박용우를 향해 "고개 들어 인마"라고 외치며 무심한 듯 힘을 불어넣었다.
[OSEN=수원, 이대선 기자] 홍명보호가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했다. 요르단과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면서 3경기 연속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만족해야 했다.홍명보 감독이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경기 종료 후 한국 박용우가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3.25 /[email protected]
이후로도 홍명보 감독은 중원에서 박용우-황인범 조합에 가장 신뢰를 보냈다. 이처럼 이변이 없는 한 북중미행이 유력했던 박용우가 낙마한 상황. 홍명보 감독으로서도 구상이 틀어진 만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대체자를 구해서 실험할 기회도 많지 않다.
애제자를 잃은 홍명보 감독은 10월 A매치 소집 명단 기자회견에서도 가장 먼저 박용우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가장 큰 이슈는 박용우의 부상이다. 늘 성실하게 준비했던 선수인데 큰 부상을 당했다. 선수 본인은 물론 팀으로서도 굉장히 안타깝다. 월드컵에 가기 전까지 이런 일이 더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위기에 잘 대비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공격과 수비 양쪽 모두 능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선수를 찾는 건 굉장히 어렵다. 특히 우리보다 강한 상대를 만날 때 수비 의식이 중요하다"라며 "박용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긴 쉽지 않다. 그런 선수를 만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도, 전술적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미팅에서 그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과 이야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OSEN=용인, 조은정 기자]2025년에도 '공한증'은 이어진다. 홍명보호가 무더위를 뚫고 시원한 대승을 거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7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2025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꺾었다.경기 전 한국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로보고 있다. 2025.07.07 /[email protected]
[OSEN=수원, 지형준 기자] 2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열렸다.현재 4승 3무(승점 15)로 무패 행진 중이지만, 아직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차전 쿠웨이트전(홈) 이전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려면 8차전 요르단전 승리 후 9차전 이라크전(원정)까지 이겨야 한다.후반 대한민국 황인범이 파울 선언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2025.03.25 / [email protected]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10월 A매치 2연전에서 박용우의 공백을 메울 복안을 찾아야 하는 홍명보 감독이다.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연달아 상대한다.
박용우를 대신할 후보로는 옌스 카스트로프와 백승호, 원두재, 박진섭, 김진규 등이 있다. '붙박이 미드필더' 황인범이 복귀한 만큼 어떤 선수가 그의 파트너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홍명보 감독이 다시 한번 스리백을 꺼내 들지 혹은 오랜만에 포백을 가동할지에 따라 조합이 바뀔 수도 있다.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황인범 옆에서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포백을 얼마나 지켜줄 수 있느냐다. 강팀들과 맞대결에선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필수인 만큼 공격적 재능보다는 수비적 재능에 먼저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오랜만에 대표팀 승선에 성공한 원두재나 센터백까지 겸임하는 박진섭이 선택받을 수 있는 이유다.
'독일 혼혈' 카스트로프도 유력 후보다. 그는 지난 9월 미국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완전한 태극전사로 거듭났고, 홍명보 감독이 기대했던 '파이터' 면모를 보여줬다. 최근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에선 팀 사정상 공격적인 역할을 맡고 있지만, 지난 시즌 뉘른베르크에서 스리백 체제에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한 경험도 있는 카스트로프다. 홍명보 감독 역시 "1차적으로는 미드필더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