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웨인 루니(잉글랜드)가 2189억 원짜리 스타 플로리안 비르츠(21, 리버풀)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30일(한국시간) “루니가 비르츠가 리버풀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리버풀에서 뛰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루니는 “비르츠가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리버풀 시스템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비르츠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떠나 무려 1억1600만 파운드(약 2189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한 유럽 빅클럽들이 눈독을 들였던 독일 축구 최고의 재능을 품기 위해 리버풀이 ‘올인’한 결과였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도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현실은 냉정하다. 리버풀 이적 이후 비르츠는 8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기대했던 ‘게임 체인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오히려 팀 공격의 흐름을 끊는다는 지적만 늘고 있다.
경기력 부진은 출전 기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머지사이드 더비에서는 벤치로 밀려났고, 어렵게 선발로 복귀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도 존재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교체 아웃됐다.
현지에서는 아르네 슬롯 감독의 신뢰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루니는 이런 상황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비르츠에게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가 능력 있는 선수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리버풀에서 뛸 만한 선수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팀의 균형과 경기 운영 방식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루니는 거액 이적료가 오히려 비르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봤다. “엄청난 금액의 이적료였다. 하지만 초반 경기력은 매우 좋지 않았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팀 시스템에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또 루니는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이적료도, 이름값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팀과의 궁합이다”라며 “비르츠는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다. 지금의 리버풀 시스템에서는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와 비교해도 밀린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난 소보슬라이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적료가 절반 수준이었다면 이 정도의 비판은 없었을 것”이라며 거액 이적료가 비르츠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만약 지금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비르츠는 축구 역사상 최악의 실패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 리버풀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이유는 분명했다.
그러나 2200억 원 가까운 몸값에 걸맞은 활약은 아직 어디에도 없다. 루니의 쓴소리가 단순한 비판으로 끝날지, 아니면 미래를 예고하는 경고가 될지는 오롯이 비르츠의 발끝에 달렸다.
한편 리버풀은 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람스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0-1로 패배하면서 다시 부진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