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트럼프 구상' 중 무장해제 조항 수정 원해"
카타르 총리 "이스라엘 철수 명확화 추가 회담 필요"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서 무장해제 조항의 수정을 원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 지도부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이날 도하에서 협상단이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 관계자와 회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마스는 무장해제와 하마스, 산하 파벌 간부의 추방 조항 등 일부 조항을 수정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에 대한 국제적 보증과 가자지구 안팎에서의 암살 금지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다른 지역과 아랍 세력과도 접촉 중"이라며 답변하기 위해 "최대 이틀에서 사흘 정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에 대해 하마스가 내부적으로 분열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마스 내에는 두 가지 견해가 존재한다"며 "첫째는 중재자들이 이스라엘의 계획 이행을 보장한다는 전제하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장하는 휴전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쪽은 무장해제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키는 것을 거부한다"며 "그들은 하마스와 저항 세력의 요구를 반영한 조건부 합의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가자지구 점령을 합법화하지 않으면서 저항을 범죄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논의가 진행 중이며 곧 상황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재국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는 이날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관련 조항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추가 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해 지난달 29일 72시간 내 모든 인질 석방,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하마스 무장 해제 등을 담은 평화 구상을 발표했다.
방미 중이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구상에 바로 동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마스에 응답할 시간을 "3∼4일 줄 수 있다"고 압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이 구상에 단계적 철군 조항이 있는데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계속 주둔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현민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