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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 이어 벤탄쿠르까지’ 토트넘, 핵심 전력 줄줄이 묶는다

OSEN

2025.10.01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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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미드필드 핵심 로드리고 벤탄쿠르(28, 우루과이)와 장기 동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과거 발언과는 별개로, 구단과 토마스 프랑크 감독 모두 그를 ‘토트넘의 미래’로 확신하고 있다.

영국 ‘더 선’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벤탄쿠르가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에 합의에 근접했다. 구단은 그의 재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프랑크 감독 또한 장기적으로 팀에 남기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최근 몇 년간 핵심 전력의 재계약을 통해 팀의 뼈대를 다지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여름 주장 완장을 차고 장기 계약을 체결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그 시작이었다. 이번 벤탄쿠르 재계약 성사는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

벤탄쿠르는 올 시즌 초반부터 토트넘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대항전을 포함해 치른 9경기 중 웨스트햄전(3-0 승)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10월 1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보되/글림트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약 82분간 중원을 지휘했다.

프랑크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그는 프리시즌부터 “벤탄쿠르가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을 것이라 예상했다.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우리의 미래에 반드시 중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웨스트햄전을 앞두고도 프랭크 감독은 “벤탄쿠르는 모든 면에서 훌륭한 프로다. 그는 여기서 행복하다. 나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제 남은 건 서류 작업뿐”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재계약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벤탄쿠르는 토트넘이 지난 5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릴 당시 이브 비수마와 함께 중원을 책임졌다.

하지만 구단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비수마와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이적이 무산되긴 했지만, 비수마를 대하는 구단의 기조는 명확히 달랐다.

반면 벤탄쿠르는 ‘장기 프로젝트’의 한 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번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토트넘은 장기적으로 중원의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벤탄쿠르의 커리어에 그림자를 드리운 사건도 있다. 지난해 6월 그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받자 “쏘니? 손흥민 사촌일 수도 있다. 다 똑같이 생겼으니까”라고 말하며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한국인을 외모로 일반화한 이 발언은 즉시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영국축구협회(FA)는 그를 FA 규정 위반 혐의로 공식 기소했다.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벤탄쿠르는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쏘니, 형제여. 정말 미안하다. 나쁜 농담이었다. 널 진심으로 존경하며 절대 모욕하거나 상처 줄 생각은 없었다”고 밝혔다.

손흥민 역시 “벤탄쿠르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에게 악의는 없었다”며 동료를 감쌌다. 이 사건은 둘의 관계에 큰 균열을 만들지 않았고, 이후에도 두 선수는 경기장에서 변함없는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 내부에서도 벤탄쿠르의 태도 변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팀 내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줬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그는 이후 팀 내 리더십 그룹에도 포함되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토트넘은 지금 리빌딩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있다. 벤탄쿠르의 재계약이 공식 발표된다면 토트넘은 핵심 전력을 모두 장기적으로 묶어 전력의 연속성과 팀의 정체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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