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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육군장관 "주한미군, 北·中 두 위협 대응해야"…전략 바뀌나

중앙일보

2025.10.01 21:56 2025.10.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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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이 지난 1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방한한 대니얼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이 주한미군의 임무가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위협 대응에도 있다고 밝혔다.

드리스콜 장관은 지난 1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주한미군의 주임무가 중국인가, 북한인가’라는 질문에 “둘 모두 기본적 위협”이라고 답했다. 이는 주한미군을 대북 억제뿐 아니라 대중국 견제와 대만해협 유사시 투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유연성 확대 구상과 맞닿아 있다.

그는 “한미 동맹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특별한 파트너십이며, 한국군을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테일러 주한 미8군사령관 직무대행도 “동맹의 임무는 인도·태평양에서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최강의 현대화된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리스콜 장관은 한반도의 최대 안보 위협으로 ‘드론’을 지목하며 첨단 무기체계 추가 배치를 예고했다. 그는 “중국은 1300만대, 러시아는 400만대의 드론을 생산 중인데 이는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차원의 위협”이라며 “한국과 실시간 정보 공유, 공동 대응, 다층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미군은 최근 순항미사일과 드론 요격이 가능한 차세대 방공시스템 ‘간접화력방어능력(IFPC)’을 주한미군 제35방공포병여단에 배치했다. 드리스콜 장관은 “강력한 동맹과 첨단 장비 투자가 필수”라며 “더 많은 자산이 이 지역에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의 방산 협력과 관련해 “드론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한국군뿐 아니라 제조업체와 기술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실시간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이 가능한 솔루션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사령관의 계급을 4성에서 3성으로 낮추려는 미 국방부 방침 논란에 대해 그는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병력을 전방에 집중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펜타곤의 비대화를 줄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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