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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편 돌연 성관계 중독…"뇌 검사 해라" 뜻밖의 질환

중앙일보

2025.10.03 14:24 2025.10.04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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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고등학생 A군은 불법 포르노 사이트를 발견한 후 일상이 괴로워졌습니다. 수시로 사이트에 들어갔고, 밤만 되면 야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잘못된 행동에 따른 죄책감으로 결국 경찰에 자수했어요. 훈방 조치 후에도 A군은 이를 멈추지 못했습니다. 죄책감이 올라올 때마다 경찰서를 찾는 것도 반복했죠.

📌사례 2 30대 직장인 B씨는 새벽 4시에 일어납니다. 출근 준비가 오래 걸리기 때문이죠. 용변을 보기 위해 변기를 닦는 데 33분, 손 씻기 12분, 코 풀기 23분, 양치질 27분, 샤워 2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아무리 씻어도 불안한 마음은 깨끗해지지 않았습니다.

권준수(66) 한양대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석좌교수가 만난 강박장애 환자들입니다. 강박장애는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멈추지 못하고 반복하는 정신질환입니다.

이미지 사진 unsplash

1998년 국내 최초로 강박증 클리닉(서울대병원)을 개설한 권 교수는 강박장애에 대해 “의지와 관계없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뇌의 딸꾹질’이라고도 부른다”고 말합니다.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이 자기도 모르게 활성화되고, 참기가 어려워 어느 순간 딸꾹질처럼 확 터져 나오는 것이죠.

강박장애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군처럼 성과 관련해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을 하는 ‘성적 강박’, B씨처럼 더러운 것에 공포와 불안을 느껴서 자주 씻는 ‘오염 강박’, 물건을 버리지 못해 이른바 쓰레기 집을 만드는 ‘저장 강박’,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문단속을 했는지 계속 의심하는 ‘확인 강박’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대칭이나 각도를 맞춰야 하는 ‘정리 강박’, 숫자에 집착하는 ‘숫자 강박’도 있습니다.

권준수(서울대학교 의과대 명예교수) 한양대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석좌교수는 27년 이상 강박장애 환자를 진료했다. 그는 강박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고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올림)를 펴내기도 했다. 김종호 기자

강박은 ‘완벽주의’로 포장되기도 합니다. 일할 때 잘못된 것이 없는지 여러 차례 확인하는 사람, 엄격한 기준을 세워 매사에 실수가 없는 사람을 보고 완벽주의자라고 부르죠. 이에 대해 권 교수는 “완벽주의자에겐 강박적 성격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강박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강박적 성격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요? 강박의 원인은 타고난 유전자 때문일까요, 아니면 환경 때문일까요? 강박증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벼락에 맞아 죽을까 봐 두려운 환자, 성행위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환자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권 교수가 만난 실제 치료 사례부터, 일상에서 불안을 참는 방법까지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계속)
📌 강박 원인 유전일까, 환경일까?
📌 성행위 강박, 50대 중년의 사연
📌 데이비드 베컴·서장훈의 공통점
📌 벼락 맞을까 두려운 환자, 치료법
📌 일상 불안 다스리기 ‘1분의 마술’
📌 강박을 삶의 원동력으로 만드는 법
☞ 50대 남편 돌연 성관계 중독…“뇌 검사 해라” 뜻밖의 질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7967



이성봉([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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