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LA 다저스를 상대로 좌완투수들을 잇따라 선발투수로 내보낼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4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는 지난 몇 년간 포스트시즌에서 잭 휠러와 애런 놀라에게 의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휠러가 시즌 아웃됐고 놀라는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다저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는 좌완투수로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그 자체로는 드문 일이 아니지만 2차전과 3차전에도 좌완 선발투수를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의 선발 로테이션을 분석했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96승 66패 승률 .59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승률 2위로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했다. 오는 5일부터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신시내티(83승 79패 승률 .512)를 잡고 올라온 다저스(93승 69패 승률 .574)와 맞붙는다.
중요한 1차전에서 필라델피아는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산체스는 32경기(202이닝) 13승 5패 평균자책점 2.50, 오타니는 14경기(47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재밌는 점은 필라델피아의 2차전과 3차전 선발투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레인저 수아레스와 헤수스 러자르도도 모두 좌완투수라는 점이다. 수아레스는 26경기(157⅓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0, 러자르도는 32경기(183⅔이닝)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토퍼 산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은 “필라델피아 롭 톰슨 감독은 1차전 선발투수를 제외한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아레스와 러자르도가 2차전과 3차전에 선발투수로 나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2009년 필라델피아(클리프 리, 콜 해멀스, A.J. 햅) 이후 포스트시즌 첫 세 경기에서 모두 좌완 선발투수를 기용한 팀은 없다”며 필라델피아의 선발진에 주목했다.
필라델피아가 좌완 선발투수들을 연달아 내보내는 것은 산체스, 수아레스, 러자르도가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투수들이기 때문이지만 동시에 다저스의 가장 강력한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을 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와 프리먼은 모두 좌타자다.
그럼에도 MLB.com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며 오타니와 프리먼이 좌투수에 그리 약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타니와 프리먼은 좌타자 중 좌투수 상대 OPS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올라있다. 1위 코디 벨린저(양키스), 그리고 좌투수 상대 좌타자 최다홈런(23) 기록을 세운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만이 그들보다 높은 순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필라델피아 포수 J.T. 리얼무토는 “분명히 (다저스) 최고의 타자 중 두 명은 좌타자다. 그리고 좌투수에게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투수를 상대로는 범접할 수 없는 타자들이다”라며 좌투수들이 오타니와 프리먼을 잘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