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인 인질 전원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시한 팔레스타인 가자 자치지역의 포괄적인 평화협상안에 부분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하마스 무장해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이스라엘인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생존자는 20여명으로 추측된다. 하마스는 “중재국을 통해 즉각 (평화안과 관련한)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닷붙였다. 가자지역 통치를 아랍 이슬랍 국가들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인 실무자들에게 인도할 용의가 있으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거듭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 재건계획에 대해선 “가자의 미래와 팔레스타인인의 권리에 관한 사안은 포괄적인 팔레스타인 협의의 틀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하마스도 참여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요구한 무장해제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하마스는 영구적인 평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확신한다”며 “가자에서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즉각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을 내고,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가자지역 정전에서 재건에 이르는 20개 항목의 평화안을 발표했다.
카타르 외교부는 4일 SNS에 하마스의 발표를 “환영한다”며 “이집트와 함께 인질석방을 위한 실무 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