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이슬람무장조직 하마스가 인질 전원 을 석방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자 “하마스가 영구적인 평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믿고 있다. 이스라엘은 즉각 가자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SNS에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연설 영상을 올리며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준 국가들에 감사하고 싶다”며 카타르와 튀르키에,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등을 열거했다. 트럼프는 이번 평화안을 발표하기 전 이들 아랍과 이슬람 국가에 내용을 사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대단한 날이다. 이제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구체적인 문서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평화중재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자신이 제시한 평화안을 하마스가 거부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평화안을 제시한 지난달 30일 시점에서 회답 기한을 3~4일로 뒀다. 3일 오전에는 미국 동부시간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까지 합의할 것을 하마스 측에 촉구했다.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경험하지 없한 지옥을 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남은 하마스 대원들의 대부분은 포위돼 있다. 내가 ‘가라’는 한마디에 그들의 목숨은 사라질 것”이라며 “(하마스 대원) 너희들이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너희들은 곧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아랍국가들도 평화안에 합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하마스가 평화안에 합의한다면) 남은 자들은 모두 살게 될 것”이라며 즉각적인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하마스는 미국의 경고가 나온 직후 ‘조건부’ 인질 석방의사를 발표했다.
하마스는 “영구적 휴전 발효 후 72시간 내”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잔여 48명의 인질 전원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하면서도, “교환을 실행할 현장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