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의힘에 유감을 표하고, 주진우 의원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가위에까지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주진우 국회의원을 즉각 고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상황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문제 삼으면서 “어제 예고편이 떴으니 촬영은 1주일쯤 전이었을 것”이라며 “이는 국정자원 화재 발생 그 무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28일 오전 10시 50분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긴급 비상대책회의’에서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 등에게 직접 화재 관련 상황을 대면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30분에는 이 대통령이 직접 정부서울청사에 가서 관계부처 장관과 17개 시도지사 등과 대면 및 화상 회의를 주재했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이 이 대통령 부부의 방송 출연과 관련해 모든 사실관계를 밝혔는데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정치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체 무슨 근거로 대통령의 화재 대응이 거짓말이라고 호도하는 것이냐”며 “국민의힘이 48시간 의혹을 억지로 지어낸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 왜곡만을 일삼으며 국가 혼란을 부추기려는 행태를 멈추라”고 했다.
이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SNS를 통해 ‘밤샘 복구 지시와 대통령 면피용 닦달에 공무원이 목숨을 잃었다. 공무상 재해다. 산업 재해에 회사 문 닫으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어떻게 책임질 텐가’라고 발언했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뿐만 아니라 ‘사망 공무원’마저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기 급급함에 침통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요구하며, 주진우 의원에 대해서는 즉시 고발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거짓을 거짓으로 덮다가 결국 어제(4일) 지난달 28일 예능 녹화 사실을 시인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48시간 행적, 결국 거짓말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머릿속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극단적 선택을 한 담당 공무원의 발인을 피해 고작 하루 늦게 방송을 강행하겠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무엇을 가리고 무엇을 덮기 위해 뭇매를 맞으면서까지 추석 밥상에 냉털하는 한가한 그림이나 올리려고 하는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내일 방송을 보는 내내 모든 국민은 오로지 ‘김현지’ 한 사람만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김현지를 부탁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출연한 ‘냉장고를 부탁해’는 당초 5일 방영 계획이었지만, 편성을 하루 미뤄 오는 6일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