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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금지' 방시혁과 나란히…황급히 사진 내린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일보

2025.10.05 04:26 2025.10.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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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국립중앙박물관 SNS에 올라온 사진. 오른쪽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 왼쪽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해당 게시물은 하루 만에 삭제됐다. 국립중앙박물관 SNS 캡처.
국립중앙박물관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사진을 올렸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삭제했다.

지난 1일 국립중앙박물관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하이브와 함께 한국 문화유산과 K-컬쳐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라는 글을 올리고 유홍준 관장, 방 의장이 나란히 서서 웃는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은 방탄소년단(BTS) 등 스타를 배출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는 소식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한국 전통문화를 홍보하고 K-컬쳐의 입지를 다지자는 긍정적인 취지였으나,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방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데다, 최근에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부터 출국금지 조처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탓인지, 국립중앙박물관은 게시 하루 만인 2일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게시물을 삭제하는 이유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없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전 주주들의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하이브 임원이 출자해 설립한 사모펀드(PEF)의 특수목적법인(SPC)에 주주들이 보유 중인 주식을 매각하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모펀드는 하이브 상장 뒤 주식을 매각했고, SPC 보유 주식의 매각 차익 30%를 하이브 최대 주주에게 지급하기로 하는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방 의장은 1900억원의 이익을 얻게 됐다.

방 의장 측은 상장 당시 법률과 규정을 준수했기에 문제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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