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가 사이영상 투수 상대로 솔로 홈런 두 방을 터뜨린 호르헤 폴랑코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24년 만에 홈에서 포스트시즌 승리의 감격도 누렸다.
시애틀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3-2로 이겼다. 호르헤 폴랑코가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8회 결승타 2루타를 폭발했다.
전날(5일) 열린 1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디트로이트에 2-3으로 패했던 시애틀은 2차전에서 1점차 승리로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아울러 2001년 10월16일 ALDS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3-1로 승리한 뒤 24년 만에 시애틀 홈에서 가을야구 승리를 따냈다. 2002~2021년 20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시애틀은 2022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2승을 거뒀지만 전부 원정 경기였다.
지난해 AL 사이영상을 받은 디트로이트 에이스 타릭 스쿠발 상대로 거둔 승리라 의미가 컸다. 4회말 1사까지 스쿠발에게 볼넷 1개만 얻어냈을 뿐 무안타로 끌려다닌 시애틀은 홈런으로 침묵을 깼다. 폴랑코가 스쿠발의 3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속 103.4마일(166.4km), 발사각 22도로 날아간 비거리 392피트(119.5m) 솔로 홈런.
[사진] 시애틀 호르헤 폴랑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회초 디트로이트가 2사 1,3루 찬스를 잡자 시애틀은 선발승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은 루이스 카스티요를 내리며 게이브 스파이어로 투수를 바꿨다. 좌완 스파이어가 좌타자 케리 카펜터를 파울팁 삼진 처리하면서 시애틀의 투수 교체가 성공했다.
이어 6회말 폴랑코의 홈런이 또 터졌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가운데 몰린 싱커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시속 101.2마일(162.9km), 발사각 31도, 비거리 369피트(112.5m)로 측정된 연타석 홈런이었다.
폴랑코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긴 했지만 스쿠발은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 시속 98.1마일(157.9km) 포심 패스트볼(37개)을 비롯해 싱커(22개), 체인지업(21개), 슬라이더(17개)를 고르게 던졌다. 싱커 최고 구속은 시속 100.7마일(162.1km)까지 나왔다.
[사진] 디트로이트 타릭 스쿠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침묵하던 디트로이트 타선도 8회초 반격에 나섰다. 시애틀 구원 맷 브래시를 상대로 글레이버 토레스의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스펜서 톨케슨이 우측에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2루에서 웬실 페레즈와 딜런 딩글러가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역전에 실패했다.
그러자 시애틀이 8회말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디트로이트 구원 카일 피네건에게 1사 후 칼 랄리가 우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로드리게스가 좌측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결승타.
9회초 올라온 마무리 안드레스 무뇨즈가 삼자범퇴로 막고 1점 리드를 지켜먼서 시애틀은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의 ALDS 3차전은 하루 쉬고 8일 디트로이트의 홈구장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다. 시애틀 로건 길버트, 디트로이트 잭 플래허티가 각각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