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는…116회 걸쳐 232명 영광
올해 수상자는 '말초 면역 관용' 연구로 미·일 학자 3명 공동수상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의학 연구에 관심이 많았던 알프레드 노벨이 1895년 유언장에 남긴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 선정 기준은 "생리학 또는 의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을 한 사람"이다.
6일(현지시간) 이 상의 수상자 선정기관인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노벨의 유지에 따라 생명과학자 메리 브렁코, 프레드 램즈델(이상 미국), 사카구치 시몬(일본) 3명을 역대 116번째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 수상자들은 말초 면역 관용 관련 분야의 발견으로 인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때로 '생리학'을 생략하고 '노벨 의학상'으로만 부르는 경우도 많지만 노벨은 유언장에서 '생리학'을 일부러 따로 언급했다.
노벨이 유언장을 쓰던 시기의 생리학은 현대 생물학의 상당수 분야가 포함돼 있어 생리학을 의학과 별도로 언급할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당시 노벨의 의도를 폭넓게 해석해, 임상 의학에 한정하지 않고 생명과학의 광범위한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6차례 수여됐으며, 역대 수상자는 총 232명이다.
제 1·2차 세계대전 기간 등에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전체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올해 수상자 중 한 명인 매리 브런코를 포함해 총 14명이다.
공동수상이 아닌 단독 여성 수상자는 바버라 매클린톡(1983)이 유일하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다른 분야에 비해 공동수상자가 많이 배출된 상이기도 하다.
116차례의 노벨 생리의학상에서 40차례는 단독 수상이었으며 36차례는 2명이, 40차례는 3명이 공동 수상한 경우였다.
현재까지 같은 수상자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두 차례 이상 받은 경우는 없다.
역대 최연소 수상자는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을 발견한 캐나다의 프레더릭 밴팅으로, 1923년 당시 31세의 나이에 상을 받았다.
최고령 수상자는 1966년 87세에 수상한 미국의 페이턴 라우스로, 종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수상했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자격을 갖춘 전세계의 추천인단이 추천한 후보 중에서 노벨 위원회가 선정한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된다. 추천·심사 과정은 시상 후 50년간 공개되지 않는다.
다음은 2000년 이후 역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및 수상 업적.
▲ 2025년: 메리 브렁코·프레드 램즈델(이상 미국)·사카구치 시몬(일본)
= 말초 면역 관용에 관한 발견
▲ 2024년: 빅터 앰브로스·게리 러브컨(이상 미국)
= 마이크로 RNA 발견에 기여
▲ 2023년: 커리코 커털린(헝가리)·드루 와이즈먼(미국)
=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기여
▲ 2022년 : 스반테 페보(스웨덴)
= 네안데르탈인·데니소바인 등 인류 조상 게놈 연구
▲ 2021년 : 데이비드 줄리어스·아뎀 파타푸티언(미국)
= 온도와 촉각 수용체를 발견
▲ 2020년 : 하비 올터, 찰스 라이스(이상 미국)·마이클 호턴(영국)
= C형 간염바이러스를 발견해 간암, 간경변 등 질병 치료 관련 연구에 공헌
▲ 2019년 : 윌리엄 케일린·그레그 서멘자(이상 미국)·피터 랫클리프(영국)
= 산소 농도에 따른 세포의 적응 기전에 관한 연구 공로 인정
▲ 2018년 : 제임스 앨리슨(미국)·혼조 다스쿠(일본)
= 면역 체계 단백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암 치료법 발견에 공헌
▲ 2017년 : 제프리 홀·마이클 로스배시·마이클 영(미국)
= '서캐디언 리듬'(24시간 주기리듬) 통제 분자 기구 발견
▲ 2016년 : 오스미 요시노리(일본)
=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현상 연구
▲ 2015년 : 윌리엄 캠벨(아일랜드)·오무라 사토시(일본), 투유유(중국)
= 기생충 감염 연구(캠벨·오무라)와 말라리아 치료법 개발(투유유)
▲ 2014년 : 존 오키프(미국·영국), 마이브리트 모세르, 에드바르 모세르(이상 노르웨이 부부)
= 뇌세포의 위치정보 처리 체계 규명
▲ 2013년 : 제임스 로스먼, 랜디 셰크먼(이상 미국), 토마스 쥐트호프(독일)
= 세포의 운송 시스템인 소포유통을 조절하는 메커니즘 규명
▲ 2012년 : 존 거던(영국), 야마나카 신야(일본)
= 성체 세포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 개발하는 방법 발견
▲ 2011년 : 브루스 보이틀러(미국), 율레스 호프만(룩셈부르크), 랠프 슈타인만(캐나다)
= 면역체계 활성화의 핵심원칙 발견
▲ 2010년 : 로버트 에드워즈(영국)
= 불임치료 길을 연 체외수정 기술 개발
▲ 2009년 : 엘리자베스 블랙번, 캐럴 그라이더, 잭 쇼스택(이상 미국)
= 텔로미어와 텔로머라아제에 의한 염색체 보호 기능 규명
▲ 2008년 : 하랄트 하우젠(독일),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 뤽 몽타니에(이상 프랑스)
=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규명(하우젠). 에이즈 바이러스 발견(바레-시누시.몽타니에)
▲ 2007년 : 마리오 카페키, 올리버 스미시스(이상 미국), 마틴 에번스(영국)
= 포유동물의 배아줄기세포와 DNA 재조합 연구
▲ 2006년 : 앤드루 파이어, 크레이그 멜로(이상 미국)
= 두 가닥으로 이뤄진 이중나선 RNA에 의해 유전자 발현이 억제되는 'RNA 간섭'현상 발견
▲ 2005년 : 배리 마셜, J. 로빈 워런(이상 호주)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발견 및 헬리코박터균이 위염·소화성 궤양 질환 등에 미치는 영향 연구
▲ 2004년 : 리처드 액설, 린다 벅(이상 미국)
= 인간의 후각계통 작동 메커니즘 규명
▲ 2003년 : 폴 라우터버(미국) 피터 맨스필드(영국)
= 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MRI) 개발에 기여
▲ 2002년 : 시드니 브레너, 존 설스턴(이상 영국), 로버트 호비츠(미국)
= 유전자가 인체기관의 발달 및 세포 자살 과정에 미치는 영향 연구
▲ 2001년 : 릴런드 하트웰(미국), 티머시 헌트, 폴 너스(이상 영국)
= 세포 분열 과정의 핵심 조절인자를 발견해 암 치료법 개발에 기여
▲ 2000년 : 아르비드 칼슨(스웨덴), 폴 그린가드, 에릭 캔들(이상 미국)
= 뇌세포의 상호 신호전달 원리를 밝혀 뇌 기능을 이해하고 신호변환 이상이 신경 및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원인 규명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명훈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