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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레기' 같이 느껴질 땐? 11년차 우울증 환자의 조언

중앙일보

2025.10.06 14:00 2025.10.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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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 - 불안을 다스리는 법
유독 내가 싫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남들은 잘 살아가는데, 나만 흔들리고 괴로워하는 것 같죠. 이런 생각이 계속되다 보면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야 할까 허무한 감정이 덮칩니다. 불안하고 초조해지죠. 이런 마음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속 시원하게 해답을 주는 기사를 추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하세요.
" 음악을 생각하면 ‘죽고 싶다’는 전구가 탁 켜졌어요. 제어가 안 되더라고요. 전 노래 부르는 사람인데, 미칠 노릇이었죠. "

19년 차 음악인이자 11년 차 우울증 환자로 지낸 오지은(44). 자신이 우울증으로 가장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하며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일을 떠올리면 ‘죽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우울증이라고 여기지 못했습니다. 그저 ‘내가 한심해서 그렇다’며 본인을 탓했죠. 게으르면 성실해지면 되고, 의지가 약하면 마음을 굳게 먹으면 되고, 한심함은 극복하면 된다고 여기며 본인을 갈아 넣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이상한 아침을 맞이합니다. “일어나야 하는데 이상하다.” 중얼거리며 멍하니 누워 7시간을 보낸 거죠. 손 하나 까딱할 수 없던 7시간을 보낸 후에야 생각했습니다. ‘아! 나 병원에 가야겠다’.

 "기자님, 맞죠?"라며 등을 톡톡 치고 먼저 해맑게 인사한 음악인 오지은. 우울증을 11년 앓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종호 기자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은 ‘지은’ ‘3’ 등 개인 앨범뿐만 아니라 다른 뮤지션들과 협업한 앨범들 모두 음악적으로 호평받으며 대중에게 사랑받았습니다. 한때 ‘홍대 마녀’로 불리며, 인디 신을 대표하기도 했죠. 이런 성과를 이루기 위해 가열차게 달렸기 때문일까요. 완전히 탈진해 버린 자신을 마주한 그는 막막했습니다. 어떻게 자신을 고쳐야 할지 몰랐으니까요.

우울증 진단을 받은 후 11년. 여전히 그는 자신을 고치며 돌보고 있습니다. 다만 좀 더 노련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죽고 싶다는 전구가 켜질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쓰레기’ 같이 느껴질 땐 어떻게 그 시간을 넘겨야 하는지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게 된 거죠. 그리고 11년간 우울증 환자로서 겪으며 터득한 모든 내용을 담아 반유화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우울증 가이드북』(위즈덤하우스)을 펴냈습니다.

만약 요즘 계속 우울했다면, 꼭 정신과에 가야 할까요. 나와 맞지 않는 병원을 요령껏 옮길 방법은 없을까요. 이제 막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면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죠? 치료에는 정확히 얼마가 드는 걸까요? 우울증 ‘졸업’ 못해도 괜찮나요. 오지은이 11년 간 직접 겪고 부딪혀 배운 여러 가지 팁들을 아주 솔직하게 전해드립니다.

(계속)
📌19년 차 음악인, 그리고 11년 차 우울증 환자
📌우울증, 어떤 증상으로 오나요
📌병원 옮길 때 이거 꼭 준비하세요
📌우울증 치료, 그래서 얼마나 들어요?
📌우울증이라고 주위에 말해도 될까요?
📌가장 상처가 됐던 말은
📌우울증을 ‘졸업’하지 못했을 때
☞“심리상담 9만원? 만원대면 돼” 11년차 우울증 가수의 조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6179



선희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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