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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미터 주차료 50% 인상

Los Angeles

2025.10.0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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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까지 확대 일요일도 부과
무료 공영주차장 28곳도 유료
5년마다 물가 반영 요금 조정
LA한인타운 윌셔가의 주차 미터기.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 윌셔가의 주차 미터기. 김상진 기자

LA시가 10여 년 만에 주차 미터기 요금을 인상한다. 더욱이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부과 요일도 확대한다.
 
LA시의회는 지난 3일 만장일치로 주차요금을 시간당 50센트 인상하는 안을 승인했다. LA교통국(LADOT)은 현재 지역별로 시간당 1달러에서 최대 8.50달러를 부과하고 있으며, 주차요금이 조정되는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더해 요금 인상과 함께 주차 미터기의 운영시간과 요일도 확대된다. 시의회는 심야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은 미터기 운영 시간을 자정까지 확대한다. 그외 지역은 오후 8시까지로 하고, 무료였던 일요일도 주차료를 받기로 했다.  
 
운영시간 확대는 야간 상권 활성화와 주변 도시와의 형평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LADOT는 지난 7월 시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베벌리힐스, 패서디나, 샌타모니카, 웨스트할리우드 등 인근 도시는 이미 주 7일 유료 주차를 시행 중"이라며 “LA도 이에 맞춰 운영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는 현재 무료로 운영 중인 시 소유 공영주차장 28곳도 유료로 전환한다. 해당 시설은 베니스, 레시다, 캐노가팍, 하이랜드파크, 윌밍턴 등 외곽 상권 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커뮤니티형 주차장으로, 30분당 25센트, 일일 최대 5달러의 요금이 부과된다. 유료 전환은 현장 점검과 표지판 교체, 결제 시스템 설치가 완료되는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의회는 거주자 전용 주차구역(PPD)의 수수료 체계를 다시 검토하도록 LADOT에 요청했다. PPD는 비거주자 주차를 제한하고, 지역 주민이 연 34달러에 최대 3장의 허가증을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LADOT는 “지역별 여건을 반영해 새로운 요금 체계를 마련 중이며, 90일 이내에 조정안을 시의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정은 약 10억 달러 규모의 시 재정 적자를 보전하고, 주차 인프라 유지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LADOT는 2025~26회계연도에 주차요금 인상으로 약 1440만달러, 공영주차장 유료화로 최소 170만달러 등 총 1610만달러의 추가 세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의회는 이번 인상을 일회성 조정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 변동을 반영해 5년마다 주차요금을 재검토하는 체계를 마련하도록 LADOT에 지시했다.
 
한편, 시의회는 헤더 허트·존 이 시의원이 공동 발의한 안건을 통과시켜 쓰레기통 불법 방치 행위에 대한 단속 및 처벌 절차를 명확히 하기로 했다. 위반 시 기존 경고·적발 방식 외에 공과금 고지서에 과태료를 병합 부과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정윤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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