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주드 벨링엄(22, 레알 마드리드)의 동생 조브 벨링엄(20, 도르트문트)이 제대로 보여준 것도 없는데, 벌써 출전 시간을 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조브 벨링엄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마크 벨링엄이 아들의 기용 방식에 불만을 품고 구단에 직접 항의했다"라고 전했다.
설명에 따르면 마크는 니코 코바치 도르트문트 감독의 결정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이미 전달했다.
조브 벨링엄은 올여름 선덜랜드를 떠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며 '형의 후광'을 업은 주목받는 신예였다. 이적료만 3,000만 유로(약 496억 원). 그러나 정작 시즌 초반 그는 리그 167분 출전, 단 한 번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벤치 요원에 불과하다.
지난달 24일 '키커'는 "조브 벨링엄은 아직 적응기다. 코바치 감독은 신중하게 성장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VfL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단 14분 뛰는 동안 공을 7번 만지고, 스프린트 2번에 그쳤다. 볼 터치조차 거의 없었고, 경기 흐름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불만은 선수 본인이나 가족에게서 먼저 터져 나왔다. 아버지 마크 벨링엄은 이미 장크트 파울리전 당시, 아들의 교체 결정에 항의하며 구단 수뇌부와 언쟁을 벌인 전적이 있다. 이후에도 출전 시간이 늘지 않자 "도르트문트가 조브의 잠재력을 낭비하고 있다"라며 또다시 불만을 제기했다.
문제는 조브가 아직 '형의 이름값만큼의 실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도르트문트 중원에는 마르셀 자비처, 펠릭스 은메차, 율리안 브란트 등 검증된 선수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파스칼 그로스, 카니 추쿠에메카까지 경쟁 대기 중이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일단 출전 시간을 더 달라"는 요구는 다소 주제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바치 감독도 불만에 선을 그었다. 그는 "여기선 이름값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라며 "조브는 재능이 있지만,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결국 '벨링엄'이라는 이름이 오히려 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형 주드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만큼, 조브 역시 같은 수준의 기대를 받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독일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형 따라 독일 왔다가 벤치만 지킨다", "도르트문트가 선덜랜드가 아니다"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다.
스카이 스포츠는 "이 상황이 이어질 경우 조브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작 도르트문트 내부 분위기는 차분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조브는 성장 중인 선수일 뿐, 특혜를 줄 이유는 없다. 단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아직 보여준 게 없는 '동생 벨링엄'이 조급함으로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름값보다 중요한 건 실력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