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양민혁(19, 포츠머스)이 실력으로 자신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벗겨내고 있다. 그가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포츠머스는 4일(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에 위치한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9라운드에서 미들즈브러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포츠머스는 5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최근 2무 2패에 그쳤던 부진을 끊어냈다. 순위표에선 3승 3무 3패, 승점 12로 13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챔피언십 1위를 달리던 미들즈브러는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5승 3무 1패, 승점 18로 2위가 됐다. 그 대신 코번트리 시티(승점 19)가 선두로 올라섰다.
양민혁이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그는 이번에도 4-2-3-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 역할을 맡았다. 최근 존 무시뉴 감독은 주전 윙어 조쉬 머피가 부상으로 쓰러진 뒤 양민혁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사진]OSEN DB.
양민혁은 자신의 재능을 증명했다. 전반 23분 우측에서 조던 윌리엄스가 내준 강한 크로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박스 왼쪽에서 달려들며 논스톱으로 마무리한 멋진 득점이었다. 직전 라운드 왓포드전 데뷔골에 이은 두 경기 연속골.
영국 'BBC'도 "양민혁은 이제 포츠머스에서 연속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포츠머스는 홈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두며 미들즈브러의 챔피언십 시즌 무패 행진을 마감시켰다"라며 "앞선 4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포츠머스는 토트넘 임대생의 양민혁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양민혁은 진정한 퀄리티를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평점도 8.42점으로 가장 높았다.
양민혁의 선제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포츠머스는 남은 시간 실점하지 않으며 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매조지었다. 제 몫을 다한 양민혁은 후반 33분 하비 블레어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양민혁은 약 78분간 피치를 누비며 1골, 슈팅 1회, 기회 창출 2회, 피파울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7점으로 양 팀 선수단을 통틀어 3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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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국가대표로 94경기를 뛴 여자축구 선수 수 스미스도 양민혁을 높이 평가했다. 영국' 더 뉴스'는 "'스카이 스포츠' 펀딧 스미스는 미들즈브러의 무패 행진을 끝낸 폼페이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그리고 거의 없는 기회 속에서 득점을 터트리며 멋진 폼을 이어간 양민혁의 임팩트에 찬사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스미스는 "양 팀 모두 파이널 서드에서 퀄리티가 부족했다. 그들은 꽤 좋은 포지션에 있었지만, 유일한 골은 양민혁의 골이었다. 정말로 좋은 마무리였다. 왼쪽에서 배달된 공이 오른쪽의 윌리엄스에게 전달됐고, 윌리엄스는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린 양민혁에게 공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민혁은 사실 정말 활기차 보였다. 주중에도 그의 경기를 봤다. 그때도 훌륭한 경기력이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조금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더 뉴스도 양민혁의 활약에 기뻐했다. 매체는 그에게 평점 9점을 주며 그를 MOM(Man Of the Match)으로 뽑았고, "무패 행진을 달리던 미들즈브러는 양민혁에게 완전히 당했다. 그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멋진 한 주를 마무리했다. 일주일 만에 엄청난 변신이다. 양민혁의 에너지와 직선적인 플레이는 경기 내내 포츠머스에서 가장 큰 위협이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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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뉴 감독도 양민혁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투 더 레인 앤 백'은 "절실히 필요했던 승리 이후 무시뉴는 양민혁에 대한 칭찬으로 가득했다. 그는 프래튼 파크에서 열리는 경기마다 젊은 윙어 양민혁이 발전했으며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한 승리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무시뉴 감독은 경기 후 "여러 가지에 관한 이야기다. 무엇보다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언론에서 그 점을 얘기했다. 양민혁은 잉글랜드에 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고, 여전히 언어를 배우고 있다. 포츠머스에는 이제 8주 머물렀다"라며 "양민혁은 챔피언십에서 불세례를 선보이고 있다"라고 감탄했다.
또한 그는 "양민혁은 이번 주 3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모든 경기에서 발전했다. 다행히 우리는 그와 함께했고, 오늘도 그가 정말 정말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양민혁에게 정말 환상적인 한 주였다. 그는 입스위치 타운전에서 처음으로 리그 풀타임을 소화했다. 물론 골은 넣지 못했지만, 자기 몫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왓포드와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멋진 득점포를 가동하며 신뢰에 보답한 양민혁.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은 주중 왓포드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감히 말하자면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기대치를 한층 더 높였다. 양민혁은 한 주에 3번 선발 출전했고, 두 골을 넣었다. 모든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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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반전을 써나가고 있는 양민혁이다. 그는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토트넘을 떠나 임대로 포츠머스에 합류하했다. 하지만 양민혁은 교체로 나선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 선발 출전한 레딩전에서 부진한 뒤로 쭉 벤치를 지켜야 했다. 3부리그 팀에도 고전한 만큼 챔피언십에서 뛸 자격이 없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그러나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을 향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앞서 그는 "분명히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우리가 원하는 경기 방식과 시스템, 언론 적응에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생각해야 한다"라며 팬들에게 양민혁에게 적응한 시간을 줘야 한다고 부탁했다.
이제는 그 신뢰에 보답받고 있는 무시뉴 감독과 포츠머스다. 그는 "이번 주 양민혁이 잘해서 정말 기쁘다. 그는 모든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남은 시즌 동안에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라며 "지난 시즌 초반엔 머피가 없을 때 별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가 곧 복귀하길 바란다. 하지만 양민혁이 머피의 공백을 멋지게 채우고 있다. 정말 훌륭했다"라고 말했다.